《성》_프란츠 카프카-(1)

읽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인다.

by 도르유

소설 《죄와 벌》을 읽은 후로 소설 읽기는 잠시 멈추고 있었다. 소설을 읽고 싶기는 한데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만 하다가 책을 결정한 계기가 생겼다.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를 읽다 보면 여러 책과 문구가 인용된다. 그중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성》이 언급된 부분이 있다. 성에 도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마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끝나버리는 주인공 K. 언급된 내용만 보고는 소설 《성》과 작가 김영하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소설의 기본 줄거리 내용조차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프란츠 카프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은 《여행의 이유》를 다 읽은 직후 떠난 여행에서 더 커졌다. 프라하성에 속해있는 황금소로에는 프란츠 카프카가 잠시 살았던 집이 있다.


첫 방문 당시에는 관심도 없이 그저 유명인사가 살았던 집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며 지나쳤다. 이번엔 달랐다. 책을 통해 프란츠 카프카 작품을 접하고 난 뒤 본 카프카의 집은 눈길이 더 갔다. 그리고 《성》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한 후로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어떤 책을 읽을 때 그 안에서 언급되는 책을 내가 이미 읽어서 찰떡같이 이해될 때, 이와 관련하여 연결 지어 내용이 진행될 때 기쁨을 느낀다. 예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독서의 재미 알아가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그 앞에 하나를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읽은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인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은 유작이다. 소설을 쓰는 중 건강이 악화되어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완결되지 않은 소설임에도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두께가.. 두꺼워서 (약 450p.) 당황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소설 리뷰는 특히나 막막하다. 각 챕터별로 내용이 나뉘는 것도 아니고 결론이 명확하게 나있지도 않다. 작가가 무엇을 의도하며 썼는지 파악이 되지 않으니 의문만 갖게 된다. 우선 책을 읽는 중간중간 간단한 줄거리와 생각을 메모해두었는데 끝까지 읽고 메모를 다시 보니 후반부에 드러나는 이야기와 상반되는 추측과 생각을 남기기도 했다.


45페이지에 달하는 작품 해설을 읽고 나서야 줄거리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던 소설이다. 아직까지 전문가들 간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은 채 끝나버리는 소설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 소설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렇게 읽어서 남는 게 있을지' 계속해서 스스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현대 소설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나에겐 고전 중의 고전처럼 느껴졌던 책이다.




1장. 도착


주인공 K가 마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착한 여관 안 사람들은 K를 경계하고 배척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의 최종 목적지인 성에 가까이 가보려 하지만 다가갈수록 멀어진다.

성에 도달할 수 있을거란 기대와 불안감



Q. 옛 조수라고 하는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둘을 구분하지도 못하고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이유는?


2장. 바르나바스

원작이 독일어로 쓰여있어서 원문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해설을 통해 작가가 여러 단어를 통해 내포된 뜻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ex. 영원한 토지 측량사=영원한 유대인-34p
ex. 바르나바스=위로의 아들: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로 보인다.


바르나바스에 대한 K의 인식 전환이 꽤 인상적이었다.



바르나바스의 겉옷을 보고 현혹되어 겉모습만으로 호의를 가졌지만


성이 아닌 보잘것없는 집으로 자신을 데려갔다는 이유로 겉옷 안의 남루한 옷에 눈길이 가면서 실망하는 K의 인식 전환 나타난 것이다.

Q. 성에 도달하려는 이유? - 노동자의 신분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K의 노력이 성을 가고 싶어 하는 행동으로 드러난 것일까



3장. 프리다

클람과 애인 관계인 프리다와의 만남.
클람을 잘 아는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K의 시도- 자신의 애인이 되어달라는 말로 프리다의 마음을 얻는다.

처음엔 자랑스러운 듯이 클람의 애인이라고 했던 프리다는 클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바로 K에게 간다.

K는 프리다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보다는 클람과 성을 위한 하나의 강력한 도구로써 프리다를 원하는 게 아닐까. 프리다는 진심으로 K에게 마음을 준 듯하다.



4장. 여주인과의 첫 대화


프리다의 어머니를 자처하는 여주인과 K 사이의 대화

K=이방인. 그림자가 없는 사람..!!
《여행의 이유》가 오르는 부분이었다.


K와 프리다의 관계가 급작스럽게 발전된 부분에 대해 좀 의아했는데 여주인이 바르나바스 가족에게 넘어갈 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보고 프리다가 동정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한다.

계속 클람과 면담을 하고 싶어하는 K를 말리는 여주인


K가 이 마을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오히려 K는 무지하기 때문에 대담하다며 이를 받아친다. 앞으로 K가 어떻게 행동할지가 기대된다.


5장. 촌장의 집에서

촌장과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전말(옛날 토지 측량사 임용에 관한 사건), 관청의 특징을 알 수 있다.

관청은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촌장의 믿음은 촌장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일 것 같다. 성이 절대적인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계속 묘사된다.

K와 관련된 일은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지만 K는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6장. 여주인과의 두 번째 대화

여주인과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누며 여주인 또한 클람(관리)와 인연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3번의 만남을 끝으로 더 이상 부르지 않아 상심한 상태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K는 그 모든 상황과 지금까지의 결과가 모두 클람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마을 사람들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직전 만남과는 달리 여주인이 좀 더 호의적인 태도로 K에게 도와줄 수 있다는 의사표시를 한다.


7장. 학교 선생

토지측량사 대신 학교 관리인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결정에는 프리다의 설득이 주요했다.



8장. 람을 기다리다

마부, 젊은 신사로부터 클람의 만남을 거부당하고 모두가 떠나버린 후 혼자 남은 K의 심정. 모든 사람들과의 연결이 끊어져버린,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독립된 상태는 자유로움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절망을 느끼는 순간이다. 철저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마을에 속하지 못하고 원하는 성에 도달할 수 없음을 계속해서 확인받는 K가 안쓰럽다.



9장. 심문에 대한 저항


클람의 마을 비서인 모무스가 K를 심문하려고 하지만 K는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한다.



10장. 길거리에서


드디어 받게 된 클람의 두 번째 편지는 측량사로서의 일을 잘하고 있다는 칭찬의 내용이다. 측량 일을 하고 있지도 않는 K에게 그런 편지는 누가, 무슨 생각으로 보낸 것일까. 내가 봐도 황당스러운 편지이다. K는 이에 대한 답으로 클람 면담을 요청한다.



11장. 학교에서


학교 관리인으로서 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중에 일어난 사건들은 K뿐만 아니라 프리다까지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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