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개뿔_신혜원&이은홍

유쾌하게 풀어낸 남녀평등 이야기

by 도르유


'하 난 정말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널 얼마나 잘 도와주는지 잘 알잖아.'



몇 년 전만 해도 이 문장에서 크게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도와준다.' 꼭 해야 할 일이 아닌데도 해주는 일.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집안일을 '하는' 사람과 '도와주는' 사람이 나누어질 수 있을까. 집안일은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여자인 나조차도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


극단적인 페미니즘은 지양해야겠지만 페미니즘의 본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페미니즘의 정의와 의미를 누군가에게 설명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남녀 간의 '평등'을 지향하며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페미니즘이 여성이 더 나은 존재라는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어린 시절, 여자는 자연스럽게 '여자다운 것'을, 남자는 '남자다운 것'을 따라갔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는 서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아직까지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남녀 간의 차이를 좁히기는커녕 멀어졌고 서로 으르렁 거리기 바쁜 대립 관계를 형성했다.



사회가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남녀가 서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무조건적인 반감을 갖고 '혐오'라는 극단의 감정으로 치닫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남성과 여성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입장이 무조건 맞다며 상대를 부정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이 무엇인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알아가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남다른 표현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며 핵심을 찌른다. 재미와 주제의식을 모두 잡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큰 반감 없이 누구나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도 모르게 했던 행동과 생각을 되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유로울 것_임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