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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그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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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
Dec 5. 2023
우리는 스스로 나무로 생각하면 자신을 어떤 나무라고 생각할까. 예전 어떤 명사가 던진 질문이었다.
덕분에 문득 든 생각.
나는 그렇다면 과연 어떤 나무일 수 있을까.
젊은 시절에는 뿌리도 얕고 가지도 앙상한 잎이 별로 없는 나무였을 것이리라. 그것도 커다란 돌덩이에 깔려버린.
사십 대 중반까지 내 마음을 다스리고 조금씩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그제야 작은 돌덩이들은 치울 수 있었고 큰 돌덩이를 피해서 그나마 그 아래로 뿌리내리고 가지를 뻗는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거의 삼십 년 동안 그런 노력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뿌리내리고 가지에 잎들도 제법 생겨야 할 나무가 겨울의 거죽만 남아있는 회색 빛 나무처럼 볼품없이 되어간다.
비록 나무 그늘도 제대로 생기지 못하고 나뭇가지도 작아 많은 사람들을 쉬게 하진 못하지만 그래서 지금의 모습만 보고 실망하여 떠나간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십 년 더 아니, 가능하다면 이십 년 더 나무를 제대로 키울 노력을 하고 싶다.
많은 이들에게 때론 나뭇잎으로 그늘도 주고 때로는 함께 사진 찍고 싶게 조금은 멋진 세월에 맞게 뻗어나간 나뭇가지가 되어 있을 수 있었음 하고 바란다.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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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프라다코리아 한국지사. 이제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반신(半身)인 cml(백혈병)인 옆지기 웅이와 굴같은 어둠에서 나와서 잔잔히 나이 들어가고픈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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