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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먹는일기

오늘도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고 말았네

주체가 안 되는 식생활 습관

by 김애니

6월 1일, 30도라는 살인적인 더위 그리고 불금. 주말을 맞이하는 직장인들은 그룹으로 몰려와서 생활 커피를 마셔요.


사 먹는 입장에서 파는 입장으로 바뀌니, 이전에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해요. 더워서 그런 건지 사람이 꽤와서 오늘만큼은 쉬지 않고 일했어요.


기진맥진


“오늘 점심은 뭘 먹었나요?”


어제부터 가고 싶었던 중국집에 갔어요. 거의 달리다시피 뛰어갔어요. 어제는 브레이크 타임에 딱 걸려서 먹질 못했거든요.



카케를 도우면서부터 저의 점심시간은 오후 11시 45분부터 1시 15분이 아니에요. 오후 2시부터 밥 다 먹는 대로 최대한 빨리 카케 복귀로 바뀌었어요. 이런 건 많이 아쉬워요.


걸어가는 시간 동안 잡채밥을 되뇌었는데, 바깥에 '중국식 냉면'이 적힐 건 보곤 그걸 주문하고 말았어요.


임신 중에는 몸의 체온이 올라가면서 더위를 더 타게 되는 것 같아요. 반면 면역력은 제로인 상태가 됐어요.


아직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됐는데 더위를 먹으니 자꾸 시원한 것만 당기네요. 원래 함흥냉면 좋아하는데, 오늘은 평양냉면 종류를 시켰으니 말 다했죠.


먹는 둥 마는 둥


평소에 밀가루 음식을 잘 먹진 않아서 냉면 먹을 때도 고구마 전분을 사용한 면을 주로 (찾아) 먹으려 해요.


중국집에서 고구마 전분으로 된 면을 사용할 줄 알았나 봐요. 바보 같은 선택이었죠. 중국집 공통면 밀가루면이 오동통하게 육수에 담겨 나왔어요. 이런;


아무리 날이 더워도 계절에만 하는

메뉴는 시키는 게 아니죠, 중국식 냉면


잘 모르고 시킨 메뉴였어요.

신상 좋아하고 남들 다 먹는 메뉴라면

꼭 먹고 싶거든요.

대놓고 뒤쳐지는 거 싫어해서요.


중국식 냉면은 땅콩소스와

겨자소스를 따로 줘요.


유사 음식 : 물막국수, 물냉면


반도 못 먹고 남겼어요.

돌아서면서 몸에서 받쳐주질 않아

기침을 콜록, 콧물을 훌쩍


슬픈 점심 시간이었네요.

1. 중국식냉면은 당분간 안먹을 것 같아요. 미안해요. 복성각 주방장님 / 2. 라떼류 먹으면 비염, 그나마 대체품 커피사탕 너!

커피는 아메리카노만 몸에서 받으니까 우유는 커피 사탕으로 대체했어요. 카케 정리하다가 묵은 사탕을 발견했어요. 올레.


정신없이 일을 돕다보면 당이 떨어질 때, 외쿡에서 물 건너온 코스트코 가면 대용량으로 파는, 저 사탕이 참말로 스카치보다 맛있거든요.


불금에 올렸어야 하는데 계속 골골거리다 이제야 업데이트해요.


무더운 8월에 생명을 만날 모든 엄마들을 축복하면서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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