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남기는 마음의 흐름
경력단절, 취준생마다 잘 뽑히는 계급이 있는 것 같만 같다.
경력단절에 임신한 여성은 인사담당자가 더욱 꺼릴 것 같고, 내가 사장이면 뽑을 것 같으면서도
나 역시 좀 곤란한 그런 입장이 되지 않을까.
지원하면서 후회할까봐 자신이 없었는데 도전했다. 그러면 사람이 또 기대를 하게 된다. 어떻게든 연락을 주기로 해서 기다렸는데, 늘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연락이 늦다.
사전 전화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건 의외로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언론홍보담당자 자리였는데 나는 콘텐츠 제작에 관한 열정이 있었다.
내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다. 글을 쓰기 위한 방편인 걸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지만 정확히 모르겠다.
내가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내 삶과 밀접한 이야기들이다. 알바하는 카게에서 장사 혹은 경영, 마케팅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것 그리고 퇴사 이후의 내 삶에 관한 기록들 전부다.
전에는 누군가 인터뷰하고 만나는 후기를 작성했다면 지금은 남이 아닌 내 이야기가 풍성한 삶을 산다. 내 삶과 멀어진 글쓰기는 추상화가 되기 쉽다고 했으니 지금이 적격인데...
글쓰기는 눈에 보이는 기술이 아니라서 감을 잃어버릴까 자주 겁이 난다. 쓰지 않으면 삶이 정리되지 않으니 흘러가는대로 시간이 사라져 버린다. 의지를 끌어모아 기록해나간다.
이것저것 시도하고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어진 카게에서 알바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안일을 하며 보내는 게 최선인 것처럼 느껴진다.
다시 회사로 나는 돌아갈까? 돌아가고 싶은가? 잠시 한국을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오늘 서평단 활동 때문에 <미래를 사는 도시, 선전>을 읽었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곳에 가면 한국보단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