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많고 길이 보이지 않아서 참석한 마마스둘라 모임
지난 6월 중 마마스조산원에서 출산교육을 듣고 ‘둘라’와 함께 분만을 하면 어떨까 고민하던 찰나였다.
마마클럽에 올라온 공지 두둥. 출산에 관해 여러 가지 궁금한 내용은 5명 정도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해서 신청하고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나와 비슷한 임산부 사이에 있으니 기분이 색달랐다. 어떤 모임이나 만남을 가질 때 임산부라서 본의 아니게 주목받는 순간이 있어 불편함을 겪어서 그런가. 주위에 같은 상황인 사람이 거의 없어서 더 그렇게 느꼈다.
나의 임신임에도 “몇 개월이에요”라는 한마디면 모르는 사람에게도 임신 개월 수와 억지 리액션을 동반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개월 수는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인 ‘출산 준비’는보이지 않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주었다.
1인 1음료로 자신이 마실 찻값을 내고 출산을 돕는 2명의 둘라와 이야기가 시작했다. 5명의 임산부린 우리는 서로 아기를 낳기로 한 병원도 달랐다. 연앤네이처, 메디플라워, 순천향대학병원, 마마스조산원에서 우리는 출산을 계획하고 있었다.
“어떤 출산을 꿈꾸세요? 느낌으로 설명해볼까요”
둘라가 출산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시점에 적절한 주제를 던져주었다.
내가 꿈꾸는 출산은 형광등 불빛이 아니라 간접조명 아래에서 우리집 같은 편안한 공간에서 의료적 개입을 최소화로 하고 아기와 교감하면서 낳고 싶다. 출산의 고통이 커서 교감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지만 말이다. 최후의 보루인 제왕절개를 할 수 있다.
왜 이렇게 시간은 빠른지 벌써 9개월, 아직도 음식 조절은 머리로 생각하는 만큼 잘 되지 않는다. 끝으로 갈수록 더 먹고 싶다.
둘라 모임에 참석하고 졸음이 쏟아졌다. 고양이랑 같이 잤다. 택배 아저씨가 요란한 벨소리로 깨우지 않았다면 바디맵 가기 5시 30분까지 꿀잠을 잤을 듯싶다.
오후 6시부터 하기로 한 바디맵은 7시 10분에서야 시작했다. 나에 대한 어떤 지적, 조언, 잔소리가 이어졌다. 약간은 조언이면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느꼈다.
아무런 말이나 내뱉은 나라는 사람에 대한 문제성 제기였다. 출산 관련 고민도 큰데 내가 왜 막말을 하는가에 관해서도 고민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대화하는 게 쉽지 않았다.
선생님과 대화에서 포인트는 해소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나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운동은 그리 길게 하지 않았다. 고관절에 힘이 들어가면 목을 길게 늘여서 빼야 아랫배의 뭉침도 덜하고 힘이 빠졌다. 출산 역시 호흡으로 하는 긴 레이스를 닮은 일인데 배운 걸 잘 써먹을 수 있을까?
집에 가서 밥을 차려먹을까 하다가 쌀국수와 돈가스를 파는 포보점에서 5,500원의 로스가스를 먹었다. 돼지 등심이라 적당한 비계와 갓 튀기면 무엇이든지 맛있다는 사실이 그곳의 음식을 빛나보이게ㅜ했다.
조산사와 영양 상담을 했을 때 지방 없는 살코기 단백질을 많이 먹으라고 했다. 들은대로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다음주엔 병원가니까 채소 위주로 챙겨 먹어야겠다.
요즘 내 외식비 수준은 7천 원에서 6천 원 최소 5,500원까지 내려갔다. 점점 줄어드는 퇴직금을 체크하고 확인하는 일도 심적인 부담이 크다.
빈곤은 누구나 겪을 수 일임에도 마치 나는 비껴가면 좋겠다 싶다. 요즘은 빈곤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달은 긴축정책이 필요하다. 돈이 없다.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