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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Sep 17. 2018

다음 生엔 요런 회사에 갈래

퇴사하고 읽는 책 - 배민다움

나는 "잠시 도와주었던 카페 일을 사랑했을까? 과연 대표는 그곳의 일을 사랑하도록 어떤 동기부여를 주었을까?" 하는 질문이 있었다. 그런 생각에 비춰봤을 때, 서비스업, 전 직장도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부분과 코드가 있었다.


창업자인 J이사와 끈끈한 전우애가 있는 동료들은 어떤 동의가 되지 않아도 함께 성취했던 경험을 가지고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었다.


어느 정도 회사가 자리를 잡고 입사한 이들은 J이사와 비전이 같진 않았다. 회사를 사랑하기도 전에 자신을 삶을 아끼는 이들이었다. J이사는 자신을 아끼는 세대를 포용하려 했지만 하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배민다움>은 직원들이 일을 사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인사이트가 있었다.


배달의 민족의 전신인 우아한형제들에서 만들어가는 기업문화는 미디어에서 활용하기 좋은 소스일까 아니면 정말 그렇게 굴러가고 있을까 궁금했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를 대충 훑어보면 포장된 이미지를 욕하는 퇴사자들이 여럿 있고, 제삼자가 보기에 꿀보직인 회사를 퇴사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어떤 회사나 브랜드만의 '-다움'을 만든다는 건 내부와 외부 관리를 부지런히 해야 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요즘에서야 배달의 민족의 키치함이나 B급 문화를 모르는 이 없지만 그들의 시작 역시 화려하진 않았다. 배민처럼 성장하려는 의지를 가진 곳이라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음 생엔 성장 가능한 회사로,  사랑할  있게 해주는 기업문화를 경험하고 싶다.


브랜딩 적용 포인트

- 어떻게 하면 맛있는 커피를 팔까
-> 어떻게 하면 이 브랜드를 고객이 사랑하게 만들까 고민하는 방향을 바꾸기

> 나는 어떤 브랜드 팬이 되기까지 어떤 요소에 감동했을까? 생각하기

밑줄 그은 문장 


1. 시인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그들은 사물에서도 마음을 느끼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들여다본다. "모름지기 시인은 관찰하고, 질문하고, 귀담아듣고, 그 결과 통찰력을 갖게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마케터도 똑같다고 생각했다. 고객을 관찰하고, 질문하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때 사소한 성가신 점을 찾게 되지 않을까.


2. 아이디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아니라 문제 자체를 찾는데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3.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아무도 만족할 수 없고, 단 한 사람을 제대로 만족시키면 모두가 만족한다 입니다.


4. 더 좋은 음식과 행복한 시간을 제공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요.


5. 배민의 브랜드 컨셉이 '키치'와 '패러디' 잖아요.


6. 마케팅의 1차 목적은 소문나게 하는 거잖아요. 그럴려면 고객이 무얼 좋아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겠죠. 좋아하는 걸 줘야지, 남들하고 똑같은 상품 받았다고 소문 낼 사람은 없잖아요. 그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 이해하지 않으면 그런 아이디어가 안 나오겠지요.


7.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 고객 이야기를 하면 되는 것 같아요. 마케터가 사로잡아야 할 최고의 타깃은 바로 다른 회사의 마케터인 것 같아요. 마케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좋으면 남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잖아요.


8. 역시나 대중을 잡으려면 여성들을 잡아야 한다는 걸 또 배웠어요. 여성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더라고요.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려면 아무도 감동받지 못하지만, 단 한 사람을 제대로 감동시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서 모든 사람이 감동받는구나'라는 거지요.


9. 모든 고민은 하나예요. '어떻게 하면 잘 팔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지'인 거죠. 그래서 저희 구성원들은 정말 모두 배민스러워요. 저희끼리 다들 미친 사람 같다고 웃어요. 저희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인사관리 하고 재무를 해요.


배민스러운 사람들이 모여서 계속 배민스럽게 일하는 것이야말로 인터널 브랜딩의 핵심이라고 믿어요.


10. 선호하는 직원 유형 :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서포트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마음이 안 가는 유형 : 겸손함이 없고 다른 사람들을 인격적으로나 실력으로 무시하는 친구들을 보면 좀 얄밉죠. 면접 볼 때도 자기 어필을 너무 강하게 하는 친구들은 웬만하면 피해요. 저희 조직에는 자기를 내세우는 친구들이 좀 적은 편이에요.


11. 저희도 네이버 문화를 바탕으로 시작했어요. 네이버는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문화고,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제조업 베이스의 문화에 머물러 있었잖아요. 산업구조가 바뀌는 분위기니까 저희가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해보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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