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의 운전 - 장롱면허탈출 : 개운한 민트향 계속 느끼고 싶어
안녕, 요즘도 운전 계속 하지? 난 운전을 간간이 했는데 무언가 남길 여력이 없었어.
요즘은 루이스가 평일에도 차를 가지고 다녀서 내가 운전할 기회가 줄어들었어. 그래서 되도록이면 주말에 통으로 왕복운전하려고 애를 써.
운전해보니까 남이 해주는 운전이 편하더라. 얼마 전부터는 자동차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어. 시내주행만 하다가 고속도로 달리니까 신나더라. 물론 차가 막힐 땐 시내나 고속도로나 매한가지지만.
고속도로에서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드러나더라. 나 사실 속도를 즐기는 타입이야. 그래서 루이스랑 같이 타면 맨날 “속도를 줄이라”는 잔소릴 들어.
여전히 주차는 나에게 숙제야. 얼마 전에 일산 화정에 이마트를 갔거든. 모르는 곳이라서 주행은 어떻게든 해냈어. 그런데 주차하려니 앞이 깜깜하더라고. 다행히 루이스가 동승했어. 또 싸울 뻔했지만.
차가 하나도 없는 맨 꼭대기까지 멀미날 정도로 올라가서 주차해냈어! 주행은 계속했는데 주차는 잘 못했거든. 언제쯤 이 균형이 맞을까. 어서 맞아지면 좋겠어. 주차를 해낸 후 기쁨도 잠시 운전하느라 기진맥진해서 돌아오는 길엔 루이스에게 맡겼어.
운전을 하다가 안 하면 불안해. 못하면 어쩌지. 나는 뭘 그렇게 잘하고 싶은 걸까. 운전 잘한다고 누구한테 칭찬받을 나이도 아닌데 말이야, 나 참! 그래도 토 나올 때까지 운전하고 나면 이런 불안이 가시지 않을까 상상해.
요즘 평일엔 한 번 정도 운전해. 10분 거리 단거리운전수. 운전을 시작하면 끊기 어려워. 진짜 편하거든. 아기가 12kg에 진입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어. 내 체력은 저질이고, 잘 못 챙겨 먹으니 살이 오를 기회도 부족하네.
저번 주말에 운전대를 잡았지만 평일에도 나를 실험하고 싶었어.
'주차장 감을 잃진 않았겠지. 박으면 어떡하지...'
망설이다가 호기롭게 시동을 걸어 아기 등원을 마쳤어. 마지막 난코스 우리집 주차장 들어오는 길이 무시무시해. 좁아서 감 잃으면 왼쪽 범퍼를 박거나 오른쪽 범퍼와 문짝이 긁혀. 오늘 집으로 돌아가면 사진부터 찍어볼게.
기뻐해 줘, 감을 잃진 않았나 봐. 무사히 주차하고 개미처럼 일하러 가. 운전이 좋아. 더하고 싶어. 스트레스가 풀려. 뭔가 개운한 민트향을 입에 머금은 느낌이랄까. 그 맛이 참 알수록 달콤해.
혼자서 집 근처 이마트에 가보고 싶단 목표를 세웠어. 주차만 정복하면 베스트드라이버의 꿈, 머지않았어!!
그날까지 같이 운전하자.
열심히 말고 안전운전!
추신:) 매주 한편씩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보는 실험 중이야. 영상꿈나무:) 글로 전하지 못하는 소식은 유튜브에 있어. 어디서든 자주 만나. 운전 정복하는 그날까지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