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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Sep 16. 2020

D-21, 밤길은 무섭지만 운전연습

쫄보의 운전, 장롱면허탈출

'나도 저렇게 될 거야.'

쫄보인 나는 근신히 운전을 하는 스타일이야. 그런데 아니 어쩌면 하필! 운전하는 여성이 오가는 모습만 스쳐도  가슴은 콩닥거렸어.


운전은 내게 필수사항이 아니었어. 육아를 시작하고 24개월에 접어든 아기는 나가고 싶을 때마다 "빠방" 쳐. 자식이 그러면 마음이 약해져. 혼자는 무섭고 남편이 있어야  무서워서 이동의 제약을 두었더니 점점 운전과 멀어졌어. 한동안 하다가 안하게 되더라고.


한번은 남편이 무릎통증을 호소하길래, 호기롭게 하남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를 잡았어. 가는 길은   해봐서 익숙했는데, 돌아오는 길은 어찌나 막히는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운전을 지. 안봐도 비디오? 운전은 긴장하고 진행하면 탈이 나!


초보인 나는 왼쪽 끼어들기보다 오른쪽 끼어들기가 려워. 어느 정도 운전해서 자신감이 붙어있다 싶었지만 언제 끼어들어야할지 몰랐어. 성격이 급해서 끼어들었다가 크락션이 울렸지 뭐야!  머릿속에  순간은 난리도 아닌 기억으로, 나는 그날 이후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어. 눈물 닦고 다시 쓸게. 핸들을 잡고 싶지 않았다? 잡고 싶지 않을 이유는 넘쳐났어.


우리집 빌라는 주차하기 어려운 난코스야. 다른 집이 이사오면서 주차장은 만차가 되었고 주차는 안드로메다급으로 어려워졌어. 남편이 운전할 때만 쏠랑 꼬리를 흔들듯 타면서 동승자의 기쁨을 즐겼지. 다시 시작하려는 운전, 생각보다 다시 덜덜거리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돼.


아기와 단둘이 집에서 시간을 보낼 , 갑자기 운전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어떤 회의감이 치고 올라왔어.


유튜브에서 제네시스로 부부 주행연습하는 유튜브 영상을 스치듯 거든. 우리나라 유튜브에서 운전채널들은 대부분 하우투, 익스플레인에 관한  다고 생각했어. 나도 영상으로 그런 운전영상만 학습했지.


알지? 실전과 영상은 괴리감이 잖아. 운전유튜버의 영상이 한순간  불편해졌어. 초보운전은 여성캐릭터만 나왔어. 알고보니 그 채널 대상이 초보여성운전자로 굉장히 명확했어. 운전선생님은 남성이지. 성별차이를 두둔하고 싶진 않지만 맨스플레인을 한참 당할 때여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영상들이 안좋게 읽혔어. 맨스플레인은 정말 지긋지긋해.


그런 지긋한 감정 때문에 운전은 영상으로  공부하지 않았어. 영어로 운전포비아, Drive aniexty 검색했어. 검색해서 나온 영상들은 훨씬 부담없이 편했어.


운전은 멘탈과 싸움이라고 생각해. 멘탈유지는  먹고,  자고,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나온대.


어린 아기가 걷기까지 과정을 운전공포증에 비유해 설명하는 아래 영상에서 도움을 받았어. 인내, 꾸준히하기,  때까지  이런 내용이야. 운전일지를 써보라는 내용도 찾아 읽었어.


정확하게 직역이 되진 않지만 외국에서 운전면허는 무조건 따는 것이라고 하는 글을 읽었어.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기에 운전공포증 관련된 영상들도 다양한 게 아닐까 싶더라.


그래서 결론은 간만에 밤길이라 차폭감을 못느끼는  같아 불안해하는  자신이 운전석에 있었어.


목적지가 없으니 우왕좌왕하는 나도  자리에 었지.  안의 불안은 부정적인 생각에서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질 않았어. 임신 4개월 , 수없이 연습했던 북악산 스카이웨이 길을 잠깐이라도 가서 았어.


아는 길은 신이 난다. 좁은 길보다  길에서 안정감을 느꼈어. 원래 가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과 같은 변화에 두드러기난 사람처럼 과하게 예민해진 나를 발견했어.


주차장이 난코스지만 무사히 들어왔어. 아직 전면주차된 차를 빼기까지 과정이 몸에 익질 않아서 애를 먹었지만, 아기는 빠방 타서 좋았다가 땀을 삐질 흘리면서 잠들어버렸지 뭐야.


무서워서, 운전하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어? 아래 유튜브쓰앵님들의 도움을 받고 꼭 운전독립만세! 안녕~


https://youtu.be/PprXGuFn2fk

https://youtu.be/-n1uNL6bo6I

https://youtu.be/4txYVHo31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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