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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May 31. 2021

5문장 쓰기_최종_진짜진짜_최종

TXT no.21

<어떤 하루>
줌으로 화상회의를 했다. 대표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해 각자 의견을 물었다. 나는 평소 가지고 있었던 오랜 생각을 말했다. 하루에 말하는 일이 별로 없다보니 엉킨 단어들이 흘러넘쳤다. 간만에 말과 생각으로 에너지를 썼더니 배가 무척 고팠다.


<주차는 실패>
7.2km를 운전해서 ‘떡카페 동병상련’에 다녀왔다. 역시나 주차는 실패했다. 빽빽한 차와 평행주차 자리에 주차할 자신이 없었다. 왔으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오르막길 카페 앞에 잠깐 세웠다. 그래도 떡을 사서 돌아왔으니, 저번보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어!


<부모님 옆에서>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 집으로 향한다. 내려올 때는 설레이고 올라갈 때는 착잡하다. 가족이 있는 곳에서 알 수 없는 든든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수행은 셋째 동생이랑 아기랑 여행하듯이 보냈다. 인적 드문 곳에서 여유를 누렸다. 여수는 또 가면 될 일이지만 한 번 가는 게 점점 더 어렵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문제인가. 나는 상황이 나아진듯 하면서도 자꾸 후퇴하는 기분이 든다. 허락이 된다면, 엄마 아빠 옆에서 있는 시간이 내게도 주어지면 좋겠다.


<투자의 세계>
주변에 비트코인 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약간 무섭다. 나에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인데,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식보다 더 재미있단 이야기도 있고, 수익률이 꽤 높단다. 그말인즉슨 잃을 확률도 높다는 말인데...부동산 투자를 하기엔 종잣돈이 없고, 노동 외 돈은 필요하다.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투자를 잘하려면 수익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작년부터 투자에 눈을 떴지만 정작 수익률은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 어떤 기업이 지금 저점이라고 매수하라는 이야길 전해들었다. 개별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아서 정보만 메모했다. 과감하게 투자하고 싶지만 왜 그 기업이 지금 저점인지 이해되지 않아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생리전증후군>

이번에도 어김없이 생리전증후군에 시달린다. 이 시기마다 나는 가족들을 달달 볶는다. 이것저것 마음에 들지 않아 잔소리로 시작해 결국 큰소리가 난다. ‘차별’이라는 단어에 예민해져 눈물샘이 고장나고 말았다. 공기처럼 익숙한 차별과 비교하는 분위기. 내 삶에서 가볍게 넘고 싶은데 자꾸 걸리는 돌부리 같다.


<부탁못하는 병>     
육아를 하면서 부탁 못하는 병도 어느 정도 호전됐지만 여전히 애를 먹는다. 어제는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갑자기 일이 떨어졌다. 남편도 일이 있어서 일찍 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린이집에 전화하면 될 일인데, 밍기적거리다 하원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늦어졌다. 녀석 담임선생님이 감사하게도 연락을 주셨다. 그제서야 자초지종을 말하고 부랴부랴 하원하러 갔다.


<투자란 무엇인가>
잘 몰라서 투자 관련 책을 꼬리물기하듯이 읽는 중이다. 뇌과학이나 행동경제학 이야기가 늘 맨 첫부분에 나와있다.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은 ‘운전을 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문장에선 비유가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안전하게 가기 위해 좋은 운전 습관을 배워야 하듯이, 투자도 잃지 않기 위해 마인드컨트롤하라는 이야기의 반복이다. 투자 책을 읽지만 결국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다시 보게 된다.


<자주 무너지는 균형>
무언가 하나를 시작하면 온통 ‘그것’ 중심으로 삶이 돌아간다. 무슨 ‘일’만 하면 균형을 찾지 못하고 한 쪽으로 치우친다.


<노동 외 수익>
지금 하는 일은 1년 정도 다닐 생각으로 시작했다. 시작과 끝을 정해놓고 일하기. 아무 생각없이 회사를 다니면 퇴사 이후에 괴롭길래 나름 만든 규칙이다. 수습 딱지를 떼고 7개월째 접어들었다. 내가 맡은 일은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 게 아니라서 퇴사할 경우 막막하긴 하다. 남은 기간 동안 노동 외 수익을 만들 묘안을 찾아야 한다.


<카페 일을 합니다만>
카페 일을 시작한 이후로 다른 카페에 잘 안가게 된다. 카페 공간 구성과 서비스 등을 관찰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병에 걸린 것처럼 편하게 있다가 나오질 못한다. 오늘 간 카페에도 본의아니게 점수를 매기고 말았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꼭 카페 갈 때마다 사장 마인드가 탑재된다.  


<단순해지기>
목표가 떠오르면 그것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하니까 목표를 실천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무언가 하기도 전에 벌어질 이후 일까지 생각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기 부지기수였다. 생각을 바꾸니까 안되던 게 됐다. 오늘도 떠오른 목표에 집중해 하고 싶은 걸 하니까 무척 뿌듯했다.


<머스크의 돌발행동>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라고 분노했다. 테슬라 대표인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즉각적으로 코인시장이 반응하다. 알 수 없는 미래 때문에 가상자산도 살펴보고 있다.


<내가 더 돈을 벌려면>
결론부터 말하면 콘텐츠로 돈을 벌려면 데이터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아도 계속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다. 콘텐츠로 돈버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로 지금 회사에 입사했는데 아직 기회가 없다. 주어진 일의 미래가 불분명할수록 계속 소모되는 느낌이 든다. 이러다 일의 재미마저 잃어버릴까봐 걱정된다.


<역대급 하락>
어제 코인 시장이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난리가 났다. 유튜브에서 참고하는 채널의 주인장도 청산을 당했다고 했다. 다양한 악재들이 겹치면서 그 시장에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팔고 떠났다. 한순간에 돈이 연기처럼 증발했다. 돈은 소비할 때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투자를 잘못해도 사라진다는 걸 배웠다.


<아프지 마!>
프랜차이즈형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지점마다 대표 의사 선생님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명동이랑 서대문 지점만 가봤다. 다녀보니 명동 지점이 나랑 잘 맞지만 비도오고 이동하기 귀찮아서 서대문점에 왔다. 병원 점심 시간이 끝난 줄 알았더니 2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가는 날이 장날!


<운동가기 싫을 때, 극약처방>
1주일에 딱 한 번 요가를 하러 간다. 가기 싫을 때는참새방앗간처럼 들르는 ‘나누미떡볶이의 김밥과 오뎅’을 떠올린다. 오늘도 참새방앗간을 고대하며 몸뚱이를 조작했다. 몸이 유연해질수록 내 생각이 말랑거리거나 흐물거렸으면 좋겠다. 언제쯤 유연해질까.


<대화의 희열>
오늘은 열린 어린이집 행사로 배식하러 갔다. 끝나고 같은 반 엄마랑 대화를 나눴다. 무언가에 홀린 듯 1시간 넘게 이야기했다. 육아하며 분투하던, 갈급한 두 사람이 만난 것이다.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필요충분조건이 맞아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싶다. 나는 소리내는 말하기가 고팠던 것 같다.


<챠트 공부 중>
멍 때리다가 문장 쓰는 타이밍을 놓쳤다. 요즘 캔들차트를 공부하고 있다. 말이 공부지 모니터에 띄워놓곤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걸 구경한다. 캔들차트가 움직일 때마다 살아있는 것 같고, 자기 의사표현하는 게 신기하다. 물론 캔들차트의 의미를 알아야 얘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암호화 된 문서 같달까. 결론적으로는 캔들차트를 잘 읽어서 돈을 벌 방법도 모색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자유, 나도 이루고 싶다. 제발!


<멘탈관리>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아이 등원 때문에, 덜덜거리며 운전대를 잡는다. 주차장 입구가 좁아서 조심해야 한다. 왼쪽, 오른쪽 앞범퍼를 박은 적이 많아서 또 부딪힐까 봐 긴장된다. 조심해도 가서 박고 멘탈이 너덜너덜해진다. 운전할 때도 중요한 건 멘탈관리.


<마지막 5문장쓰기>
여러모로 유익한, 힘이 됐던 5문장쓰기!  5문장이라서 부담 없이 쓸 용기가 생겼다. 만날 수 없지만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학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알아가는 시간이라 즐거웠다. 짧게나마 5문장쓰기로 그날을 기록하며 회고하는 시간도 얻었다. 일상의 단비 같은 공간에서 삶의 지혜를 마주했던 이 시간이 그리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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