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뽀글뽀글

#부동산에피소드

by 김애니

요즘 (다시) 암호화폐가 불장에 들어갔다. 하락장에 들어갔다가 꼬리자르고 나왔는데, 스멀스멀 관심을 두지만, 차트공부와 리스크관리에 자신이 없다. 암호화폐만 불장이 아니라 부동산도 불장이 된 지 오래다.


(거의 매일)네이버부동산, 호갱노노, 부동산아실, 부동산지인, 부동산뉴스, 부동산유튜브, 부동산 책을 챙겨본다. 그러다 우연히 우리집 위층이 전세 매물로 나왔다는 걸 발견했다. (약간) 배신감을 느꼈다. 매매가 아니라 전세였다. 전세 3억 5천만 원. 융자 없는 집.


지난 6월, 위층이 대대적인 이사를 하고 방수 수리를 했다. 그러다 다시 들어오는 줄 알았더니, 투자자는 다른 건가. 최씨 아주머니는 리모델링한 비용을 더해서 전세 매물을 내놓았다. 나는 종잣돈의 부족 문제로 공부만 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위층은 구조가 우리집과 비슷한데 집의 방향이 남향이라고 했다. 내가 사는 집은 북동향으로 나와있다. 집은 사는 곳이라서 그랬던 걸까. 세를 주거나 팔 때는 집 방향도 볕이 잘 들지 않도록 설계해놓고, 자기가 살았던 집은 남향으로 구조도 바꿨다. 이래서 주인이 좋은 거겠지…


북향이라고 마냥 어둡진 않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집 앞이 교회라서 공터다. 하늘이 보인다. 남향인 방이 앞 건물 덕에 별 의미가 없다. 위층은 좀 다르다. 가릴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상한 배신감도 느꼈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니 안 보이던 현실이 돋보기를 사용한 것처럼 속보인다. 아주머니는 3억 5천만 원의 세입자를 받아서 아파트에 투자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금액이다. 구형 빌라임에도 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다. 작년에 우리집 옆집이 2억 1천만 원 정도에 전세로 들어왔는데, 집주인 아주머니는 2021년 리모델링 후 3억 5천만 원으로 전세를 내놓았다. 부자? 투자자?는 다른 건가.


직장인 신용대출도 알아봤는데, 내 1년 치 연봉이 무색할 정도로 한 달에 10만 원의 이자비용을 내면 대출이 가능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계속 방황만 하고 있다. 지금 당장 내가 실거주할 아파트로 가려면 자본금이 부족하고, 그 자본금을 만들 대책이 시급하다.


지방 아파트 투자를 알아보고 있지만 지방에서도 대장주 아파트는 서울보다 저렴하지만 자본금 1억 원은 있어야 하락할 경우에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 보인다. 답답하다.


부동산 지식만 머리에 쌓여가곤 실전에 뛰어들 수 없는 현실. 어쩌면 초보의 조급함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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