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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Feb 28. 2022

[5문장쓰기] 오늘의 문장

22.2.18~2.27 #인사이트 #영감 #일상

[오늘의 문장]

“결국 나 자신의 호기심이 움직이지 않는 일은 다른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없는 거야.”

“때로는 가치가 있다면 틀릴 확률이 높은 것에도 베팅할 배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평소 같지 않게 익숙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았고 지금   있는 최선이다. 익숙한 일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선택하지 않았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환경이 내게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있을까. 나만 잘하면  , 그게 맞나.


[아이는 짐인가?]

공격적으로 콘텐츠 기획을 해보면 좋겠는데, 아이와 함께 하기 어려운 라이프스타일을 요구받을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니까 현실 세계에서는 일과 육아의 양립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주제는 나에겐 하나를 버리고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난감하다. 일할 땐 일하고 퇴근해서 육아하겠다는 건데… 사회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산 넘어 산과 같다.


[5살의 아쿠아리움]

여수친정집에서 아이와 딱히 할 게 없어 또 아쿠아리움에 갔다. 서울 아쿠아리움보다 커서 내려오기만 하면 가는 듯하다. 5살이 된 아이는 이전과 다르게 반응이 달랐다. 3,4살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는 물고기를 봐도 빨리 나가고 싶어 했는데, 지금은 엄청 신기해하고 수조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덩달아 나는 수족관뷰를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면 안 되는데 자꾸 하고 싶어]
집안 청소를 끝내거나 점심을 먹은 후에 믹스커피 한 잔! 그 커피맛이 얼마나 달콤한지 단번에 끊기가 어렵다. 출산 후 후유증인데, 몸의 면역이 망가진 건지 설탕과 밀가루가 많이 든 음식을 먹곤 꼭 탈이 났다. 꾸준히 믹스커피(설탕)를 마셨더니 무릎, 종이리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가렵다. 집안 청소를 마치고 내 입맛의 욕망을 모카포트에 담아 안전하게 커피 한잔을 마셨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애정하는 고양이에게 종종 할큄을 당한다. 그루밍했던 털을 뱉어내려고 헛구역질하던 고양이 몸통을 들어 올렸다가 낭패를 봤다. 발버둥치는 고양이에게 한쪽 손목을 긁히고 말았다. 긁혀서 아프긴 한데 제때 발톱 관리를 못해준 탓이다. 고양이는 구토도 제대로 못하고 괜히 들어올렸다가 상처만 났다. 고양이가 화장실에 가서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주면 좋겠다만…


[제 건 못 팔아요]

글쓰는 일로 (계속) 먹고 살고 싶었다. 거기에서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걸까. 커리어코치가 내게 "애니 님 글은 팔리는 글쓰기가 아니에요. 글만으론 안되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콘텐츠비즈니스는 좁은문이었다. 다 팔아야 하는 세상에서 점잖게 숨막혀하는 중이다.


요즘 부글뽀글빠글

[다시 무언가를 도전할 때]

"처음 무언가를 도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객관적인 능력치도 아니고 분석과 비교도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이다."(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요즘에는 무언가를 봐도 까만 건 글씨고 하얀 건 종이처럼 접수가 잘 되지 않는다. 어쩌면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싶어서 저 문장에 한참을 머물렀다. 다시 무언가를 도전하는 나에게 필요한 건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이라며 바꿔읽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아가야만 할 것 같은데 제자리에서 계속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듯싶어 조급증이 올라온다.


[MONEY]

나도 아이를 낳고 친정엄마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항상 돈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남매를 키웠던 엄마에게 돈은 어떤 의미였을까. 돈 때문에 할 수 없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중요한 순간마다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모든 불행의 원흉이 돈 같았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지만 그 이상을 보지 못하게 됐달까. 나도 돈이 부족해지면 영락없이 우리엄마를 닮았다.


[타인의 실패담]

인생네컷 대표의 브랜드 스토리를 읽었다. 40살까지 계속 사업이 망했다는 실패담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망해도 솟아날 구멍 같은 희망을 엿봐서일까. 인생네컷 이야기를 읽곤 가서 사진찍고 싶어졌다. 팔리는 콘텐츠는 독자인 나를 움직인다. 어느 포인트가 이렇게 실행력을 자극하는건지 좀 더 관찰해봐야겠다.


[여행자처럼 운전하기]

여수에 가면 넓은 길에다 차도 별로 없어서 무서운 건 비슷하지만 운전하기가 덜 겁난다. 반면 서울에서는 집 근처랑 30분 거리 정도 운전만 하는 편이라, 늘 실력이 제자리걸음이다. 갑자기 혼자서 30분 거리를 운전할 상황이 왔는데, 여행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운전대를 잡았다. 네비게이션 말 따라 움직이다가 다른 길로 돌아서 집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집이었으니 목표는 이뤘다. 놀러 다닌다는 생각으로 서울에서도 가볍게 운전대 좀 잡아봐야겠다.


[TCI]

기질과 성격을 알아보는 TCI검사를 했다. 타인감수성이 무척 낮게 나왔다. 기질이나 성격에는 좋고나쁨이 없다지만 이건 뭐 거의 성격장애자 수준의 결과지를 받았다. 나에 대해 미루어 짐작해 알게 되니, 어떤 사안을 마주할 때 이건 내가 잘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뼈를 깎아가며 성격을 개조해야 될 판이다. 연말부터 터진 나쁜 일의 영향 때문인지 정말 검사 결과가 별로였다.


[아이와 코로나]

이번주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가정보육 중이다. 알고보니 확진이 아니라고 다시 연락을 받았다. 다음주면 새학기 시작이라 원에서 다시 나오라고 하진 않았다. 딱히 집에서 할 건 없고 밖을 돌아다니자니 오미크론이 무섭다. 갑자기 아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달갑진 않지만 어느 정도 각오하니까 받아들이는 것도 이전보다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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