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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May 01. 2022

[5문장쓰기] 월요일 아침, 망치지 말자

22.4.25~29 #아침 #퍼스널컬러 #가족

[가족 사이에 무슨]

매일 아침, 시계 역할을 하는 나만 분주하다. 그러다 화를 내고 랩같은 잔소리가 발화되고 말았다. 남편도 아이도 나까지 월요일 아침을 망친 꼴이 됐다. 소리를 지르지 말라는 남편의 잔소리에 볼멘소리처럼 “알았어”라고 대꾸하지만 쉬이 되질 않는다. 이 화의 시초는 지금 다니는 일인가 싶어 상념에 잠긴다.


[~~~~]

어젯밤, 남편이 오전 9시까지 짐 옮기는 일 때문에 일찍 간다고 했다. 요즘 아이 깨우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나 더 자겠다고 실랑이를 벌였다. 겨우 깨워서 간단히 아침을 먹이곤 옷입히기 전쟁이다. 반팔이 싫다고 잠옷대용 내복만 입고 가겠다고 했다. 아수라장이 됐다. 오늘 아침도 망쳐버리고 말았다. 내일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겠다.


[동일시]

뇌과학자 정재승 씨에 따르면, 우리가 가까운 사람에게 화내는 이유는 그 사람과 나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곤, 나와 남편 그리고 아이의 거리감이 정말 1도 없었다는 뒤늦은 반성과 자각이 일었다. 오늘 아침에는 화내지 않았지만 결국 마무리에서 약간 어그러졌다. 너와 나는 같지 않다는 인지를 계속 의식해야 매일 아침이 상쾌할 듯하다. 어쩌면 서로 조금 떨어져 지내는 것도 삶의 지혜란 생각이 스쳤다.


[아침엔 ]

베이비시터인 친정엄마는 3년 동안 돌보는 아이를 위해 한우야채죽을 끓였다. 나도 종종 내려가면 아이 아침으로 얻어 먹이곤 했다. 마침 찹쌀 10kg도 사서, 그걸로 야채계란죽을 끓였다. 엄마 생각이 문득 나면서, 친정집에 가야할 시기란 걸 알았다. 거리두기 해제로 기차에서도 음식물 섭취가 되니까 더 빨리 엄마한테 가고 싶어졌다.


[퍼스널컬러가 궁금해]

퍼스널컬러가 궁금해서 집 주변으로 검색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있었다. 퍼스널컬러가 궁금한 고객이 알아서 퍼스널컬러 담당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구조다. 고객이 찾아오는 서비스를 하면서 돈 버는 게 부럽다(물론 찾아오기까지 여정을 만드는 게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퍼스널컬러를 알고 싶은 마음은 끌리지만 10만원을 낼 만큼의 욕구(?)인지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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