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애니 Sep 13. 2022

[5문장쓰기] 일, 그냥하지 않을 것

22.9.5~9 #생일 #추석 #창고살롱

[남편의 생일]

남편의 생일이 9월 7일(수)이라, 시부모님과 주말 점심을 먹었다. 시어머니와 갈등 후 2주 만에 보는 자리였다. 본능적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생일 가족모임이니까 갔다. 아이를 포함해 5명이라 시부모님과 남편, 아이가 마주보고 나는 아이 옆에 앉았다. 샤브뷔페였는데 해산물샤브만 4개를 주문했다.

나는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샤브샤브 대신 뷔페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나는 별 말을 하지 않았고 5살 아이가 난리를 쳐서 2층 도서관이 있길래 자리를 먼저 나왔다. 40분이 지나서야 시부모님과 남편이 도서관으로 왔다. 점심을 먹고 이마트가 있어서 간단히 장을 보고 시부모님과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남편은 시어머니가 나를 불편해한다고 했다. 억지로 마음 다스려 나간 자리였는데 돌아온 남편의 피드백이 당황스러웠다. 무슨 말이라도 많이 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시어머니와 갈등 후 달라진 게 있는 걸까.

이번 추석 명절에 친정집에 꼭 가고 싶은데, 돌아오는 표가 없다.


[매일 버티기]

폭풍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충실해야 한다. 생각을 먼저하면 돼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요.”(그냥 하지 말라)


11월 중순까지 땅스농장 가을농사를 끝내고 올해가 가기 전에 도배사 주말반과 티블렌딩을 배우려고 생각했다. 인생은 뜻대로 안되는 거니까. 송길영 작가의 말대로 일어날 일이 어차피 일어난다면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주 잠깐만 시간을 벌자고 마음 먹고 있다. 그래도 고단하다. 6개월을 버티기 위해 오늘만 버티자고 생각하며 잘 마무리했다. 내일도 잘 버티자!



[명절교통표 구하기]


추석 명절이 코앞이다. 친정에 가는 기차표는 구했는데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교통편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매일 고속버스와 코레일 앱에 들어가  체크를 했다. 연휴 마지막  올라오는 버스표를 드디어 구했다. 5 아이가 고속버스 정체를  견딜  있을까 가는 길이 망설여지는 찰나에 새벽 기차표를 구했다. 아싸!


[창고살롱 4기 등록]


“좋아하지 않는 일은 무슨 일이든 간에 하기가 상당히 괴로우니까요.”(일을 잘한다는 것)

좋아하지 않는 일은 무엇이든지 괴롭다는 말에 깊은 동의가 일었다. 그래서 한참을 눈으로 읽고 또 읽었다. 좋아하지 않으면 감각을 기를 기회도 사라진다고 한다. 여성과 일에 관한 커뮤니티 ‘창고살롱 4기’모집 마감인 날이었다.

비대면 커뮤니티의 명확한 한계점을 만나고 계속 그 모임을 참여하는 의미에 의문이 들었다. 나와 달리 어떤 사람은 삶의 동반자를 만나기도 하던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큰 그림으로 봤을 때는 가족 외에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비대면 모임이라도 지속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럼에도 망설이는 이유는 에너지만 쓰고 겉핥기 같은 느슨한 관계라도 내가 붙잡아할까 싶기 때문이다. 같은 금액이면 부동산 경매 강의로 방향을 선회하는 게 내겐 좀 더 남지 않을까. 모임에 돈을 냈으니까 그럴싸한 결과를 원하는 익숙한 마음 때문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5문장쓰기] 텃밭가꾸기를 추천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