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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Sep 26. 2022

[5문장쓰기] 잘가요, 고마웠어요

22.9.19~26 #공동육아어린이집 #탄소농업 #위커넥트

[아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은 어린이집 일일교사를 하는 날이다. 노냥이 또래 5살이 아닌 3~4살 아이를 보는 일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피곤하고 아이마다 생김새와 성격이 달라서 힘에 부쳤다. 왜 그렇게 내 아이보다 어린 아이를 만났을 때 과한 피곤함을 느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됐다.

3살 아이의 말은 외계어 같았고, 우리 아이보단 남의 아이에 가까운 생명체 6명을 만나니 질린 기분마저 들었다. 다음에는 주방 일일교사로만 해야겠다. 이번에 내 성향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0919).


[일많은 어린이집]


공동육아어린이집의 운영은 부모가 한다. 그래서 매월마다 소위모임이 있다.

오늘도 갈까말까 하다가 갔는데, 근황토크가 무척 낯설었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만나는 어린이집 부모들인데 왜인지 어색하다.

발도르프 인형 만드는 모임도 있는데 나는 바느질은 젬병이라 참가하지 않았다. 아이가 졸업하는 7살이 되면 그땐 아쉬워서 편안해지려나.(0921)


[공짜(?) 쌀 8kg 받기]


BC카드랑 땅스카본에서 <탄소잡는 B씨농장>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경품은 해남에서 탄소농사하는 농부들의 쌀 8kg다. 9월 21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400명에게 쌀을 준다.

공짜처럼 보이지만 관련 앱을 깔아야 하고, 게임에 참여하려면 로딩 시간도 필요하고, 마지막으론 개인정보를 업체에 넘겨야 한다. 이벤트 첫날엔 마감이 빨라서 못했고, 오늘에서야 이벤트에 응모했다.

땅스카본을 보자니, 스웨덴 핀테크 스타트업인 두코노미도 떠올랐다. 두코노미는 신용카드를 긁으면 쇼핑의 탄소발자국을 알려주면서 기후위기에 동참하도록 한다.

땅스카본은 국내외 토양탄소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 캠페인을 지속해오고 있다. 내가 참여하는 땅스농장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주말농사를 지으면서 땅(토양)이 얼마나 나, 지구에게 중요한지 새삼 배우고 있다.

매일 널리고(?) 널려보이는 쌀, 우리나라 토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이라고 들었다. 농사가 탄소배출이 생각보다 많아서 더 놀랐다(0922)


https://zep.us/play/yW7M9v


[나의 운동스승님]


29 때부터 만나 지금까지 내게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르쳐준 선생님이 있다. 다른 운동도 해보고 배웠다가 회귀본능처럼 선생님에게 갔다.

 선생님과 인연은 할머니가  때까지 운동을 배울 요량이어서 헤어짐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갑자기 선생님이 아파서 올해 11월까지만 수업을 하고 기약없는 이별이 시작된다. 그래서 매주  한번의 그룹레슨 시간이 무척 귀하다.

나드가
 여러 운동을 하며, 몸의 움직임을 꾸준히 기록하는  읽을 때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자신의 근육의 움직임이나 감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나도
 당분간 혼자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지속할 자신(?) 없다(0923).


[잘가요, 위커넥트 고마웠어요]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해온 <위커넥트>가 10월 31일로 서비스를 정리한다. 2018년부터 알던 서비스가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지 못해 비즈니스를 접는다고 공지했다.

계속 잘 이용해오던 서비스가 버티지 못하고 안녕을 고한다. 모든 세대의 여성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일한다는 걸 무엇일까.

위커넥트 채용 공고를 보면서 이상했는데 결국 서비스 종료 소식을 들으니 헛헛했다. 마음이 이상했다.

위커넥트 외에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다른 서비스가 많아서일까. 위커넥트가 사라져도 경력단절 문제는 계속 진행형일 듯하다(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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