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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Oct 08. 2022

[5문장쓰기] 땅을 단단히 딛고

22.10.5~7 #일 #하타요가 #여수여행

[허무함]


어젯밤에는 곯아떨어졌다. 연휴를 끝내고 평소보다 일이 줄었는데 다른 일이 많았다. 힘이 나지도 않고 보람 따위도 느낄 틈이 없어서일까. 에너지가 많이 부족하다.


돈 버는 일이 다 그런가? 안 그래 보이는 사람도 많던데 하며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오늘만 잘 버티자! 내일 일은 난 몰라요.


[땅을 단단히 딛고 서있는 기분]


저번주부터 요가를 마치고, 땅을 단단히 딛고 서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주 1회 1시간 30분의 움직임 후에 발바닥의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져서일까.


단단히 서있는 그 느낌이 꽤 묵직해서 기분이 좋다. 내 몸의 무게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것을 알아챙김은 생각 이상으로 신나는 일이다.


오늘은 매트리스 슈퍼싱글 커버 3개를 혼자 벗기느라 무리했는지 오른쪽 손목이 시큰하다.


꼬리뼈와 엉덩이를 드는 동작을 할 수 없을 듯했으나 서서히 몸이 풀리니 힘들지 않게 해냈다. 몸의 감각은 정말 알아챌수록 신기하다.


[조마조마 여수 가기]


오늘 일을 마치고 여수에 간다. 요즘 내 고향 여수는 기차표 구하기가 어렵다. 출발하기 2주 전에 예약해도 대부분 표가 예약대기 상태다. 대체공휴일이 있는 이번주 기차표는 거의 매진이다.


잔머리를 굴려서 여러 시간대에 예약대기를 걸었다.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심정이었다. 떠나기 하루 전날 왕복 티켓을 성공적으로 예매했다.


주변정리가 필요하다. 황금 같은 연휴에 낀 주말어린이집 청소는 다른 가정과 순서를 바꿨다. 복병은 일이 끝나는 시간이었다.


오늘 오후 6시 50분에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표였다. 일정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집에 오니 오후 3시였다. 마무리하지 못한 여행가방을 싸고 아이를 픽업했다.


아이랑 좌석이 떨어져 있어, 옆자리에 양해를 구해서 변경했다. 이제 끝이다. 기차에서 여수에 내리기 10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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