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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Apr 11. 2023

[5문장쓰기] 돈 벌려고 발악중

23.4.3~7 #산불 #실수 #가계부챌린지

4/3


4월 2일(일) 인왕산에 불이 났다. 텃밭 근처 어딘가였다. 불행중 다행스럽게 텃밭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인왕산에 불이 났다니까 시어머니와 어린이집 한 엄마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솔방울이란 닉네임을 가진 엄마와 올해 텃밭농사를 부암동에서 같이(?) 시작했다. 거의 솔방울네는 가족농사를 짓는 분위기다. 솔방울네 친정어머니 눈사람, 이모님도 종종 뵙는다. 진짜 뭔가 많이 심었다. 솔방울네 보면서 내 마음도 덩달아 급해질 때가 있다. 날씨가 따뜻하길래 3월 26일에 모종을 심었다. 하지만 자연은 다급해하는 법이 있다. 분명 한여름처럼 덥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모종들이 아사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농장아주머니는 인왕산 기슭에 자리한 꽤 넓은 그 텃밭을 그닥 관리하지 않으신다. 약간 버려진 땅에 내가 세들어 사는 기분인데, 이런 곳에 퍼머컬처 디자인 이런 거 하면 사람들이 진짜 많이 오겠단 생각도 들었다. 위치는 정말 기막히게 좋다. 자하미술관이 근처 어딘가에 있다. 다만 농사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될 흙이 마사토 수준이다. 그런 곳에 뿌린 내린 내 모종들은 힘겹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시 뽑아서 심어야 하나 싶었는데 작디작은 잎이 빼꼼하다. 텃밭에 가면 그 질긴 생명력에 묘한 에너지를 얻고 돌아온다. 나도 힘들지만 어떻게든 살아내야겠다 이런 생각 말이다.


4/4


5문장쓰기 체크는 매일 엑셀에 업로드하고, 보고(?) 느낌은 1주일에 한번씩 올린다. 내 손가락과 눈이 문제인가. 잘못되는 경우가 최근(?) 빈번해지고 있다. 내가 체크하는 걸 믿지 못하겠단 마음까지 올라온다(이번주에 날잡아서 뒤집어 엎을 생각이다). 계속 5문장쓰기가 지속된다면, 다른 툴 사용도 의견으로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그 툴이라는 게 새로운 건 없다. 부동산이랑 블로그 공부 중인데 네이버카페랑 밴드 인증을 활용해서 업로드한다. 개인적으로 네이버밴드 누가 쓰나 했는데 다들 잘 쓰고 있더라. 카카오톡에 바로 올리다가 네이버밴드로 바뀔 경우, 관련 앱깔고 들어가야 하는 허들이 좀 높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카톡으로도 잘해왔는데 문제는 내 육체의 노화인데 자꾸 틀리니까 짱구를 좀 굴렸다.


4/6


4월 수련비 100,000원를 요가선생님에게 이체했다. 회사에서 일하는 거말고 요가나 요리 뭐 이런 비슷한 것들로 가르치고 돈을 버는 게 옛날부터 많이 부러웠다. 당근자판기의 가계부 챌린지를 듣고 있는데 부수입 500만원을 벌어야 한다고 피드백을 받았다. '자기 일 아니니까 아무 말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다가도 우리집가계를 고려했을 땐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물론 그 피드백을 수용하기도 어렵다. 16개월 동안 1억원의 빚을 현금으로 갚은 이력으로 강의하고 경매도 가르치고 이런 면은 대단해보인다. 아무래도 당근자판기랑 내가 그렇게 잘 맞는 것 같진 않다. 재테크 관련해 비슷한 길을 걸은 사람으로 좀 더 알아봐야겠다.  


4/7


즉흥적으로 계획하지 않았던 양재꽃시장에 다녀왔다. 아주 가끔 온실 속 식물에 쌓여있으면 내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자주 했다. 그래서 텃밭농사를 계속 이어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간 김에 허브랑 꽃모종을 샀다. 내일 가서 여러 쌈채소 사이에 심을 계획이다. 올해 가을까지만 내땅이니까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고 싶다. 그러고보니 청계산 밭에 놔두고 온 스피아민트는 잘 있을까. 아마 다 뿌리째 뽑혔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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