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약을 잘 먹는 아주 사소한 팁

당신도 약을 잘 먹을 수 있다

by 닥터 키드니

복약 순응도에 있어 환자는 극단적이다. 단 두 부류의 환자만 있을 뿐이다. 약을 잘 먹는 모범 환자이거나, 약을 제대로 먹지 않는 불량 환자. 지겹게 약을 먹지 않았던 불량 환자에서 어느덧 먹는 모범 환자가나. 양 극단을 달린 끝에 결국 모범 환자가 되어 깨닫게 된 몇 가지 팁이 있다.


약 먹기 힘들어하는 어른들을 위한 약 잘 먹는 아주 작은 사소한 팁 7가지를 소개한다.


(출간 준비중입니다.)


하나. 작은 불편함도 의사에게 말해본다.

나는 브라질너트 같이 큰 알약을 삼키는 것이 불만이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서 지어냈던 핑계 중 하나였다. 이런 약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약을 처방해준 교수님에게 무례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말해보았다. 약의 크기가 너무 커서 삼키기 힘들다고. 무표정이었던 교수님이 씨익 웃으며 이야기한다. ', 방법이 있지요.' 라며 새로 나온 잘게 쪼갠 과립형의 약을 소개한다. 하루 두 번 삼켜야 되는 알약 4개를 과립형 두포만 먹으면 된다니. 먹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신세계였다. 용기 내어 말하길 잘했다.


약을 먹을 때 불편함은 이미 다른 이들이 겪은 일로 나에게만 일어나는 유난한 일이 아니다. 하루에 두 번 약을 먹는 것이 불편하다면, 하루 한 번 먹어도 효과가 지속되는 서방형 제제가 있다. 성분이 다른 여러 종류의 약을 하나(복합제)로 묶을 수도 있다. 알약이 너무 크다면, 잘게 쪼갠 과립형도 있다.




동시에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소화 불량, 속 쓰림, 변비 등 가벼운 부작용은 흔하고, 치명적인 부작용은 드문 편이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은 이미 알려진 것들이고, 해결책 역시 정해져 있다.


자의로 약의 복용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의사의 얼굴을 마주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 방법이 있다.


둘. 약 먹는 행위를 매일 하는 어떤 행동에 묶는다.

약을 잘 먹지 않았던 사람이 우연히 약을 잘 먹게 되는 일은 없다. 약 잘 먹겠다는 두루뭉술한 다짐은 생각날 때만 약을 먹게 한다. 그 다짐을 행동으로 고정시킨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번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라면, 아침 기상 후 혹은 아침 식사 직후에 약을 복용한다.

하루 두 번 약을 먹어야 한다면, 아침, 저녁 세수 후에 약을 먹는다. 이렇게 매일 하는 행동과 약 먹는 것을 붙이고 반복한다. 단, 전제 조건은. 매일 하는 것과 붙일 것. 즉 매일 아침이면 기상을 하고, 세수를 해야 한다. 


셋. 약은 가능하면 오전에 먹는다.

하루 한 번 먹는 약은 24시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하루 중 어느 때 먹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저녁에 약을 먹으면 15% 이상의 환자가 약을 덜먹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약은 가능하면 오전 중에 먹는다. 내 몸에 중요한 건강 챙기는 것을 하루 일과 중 가장 먼저, 약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넷. 건강을 약속하는 메이트를 만든다.

배우자, 부모님, 혹은 연인에게 안부를 전하며 함께 약을 먹는다. 꼭 약이 아니고,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아이들의 밥, 남편의 영양제를 챙기면서 혹은 강아지, 물고기 사료를 주면서, 자신의 건강도 함께 돌본다.


나는 일주일 6일을 병원에 출근한다. 출근해서 환자들의 안녕을 확인하며 약을 먹는다.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 아침엔 하루 종일 함께 하는 남편의 약을 챙기면서 함께 약을 먹는다. 주중에는 환자와 나의 건강을. 일요일엔 나와 남편의 건강을 살피며 매일 약을 먹을 있게 되었다.


다섯. 약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약이 소진되기 전에 미리 병원에 내원하여 약 복용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비상약, 여분의 약을 남겨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끔씩 다니던 병원에 방문이 어려운 때가 있다. 약은 다 떨어졌는데, 코로나 때문에, 예약이 너무 밀려서, 갑자기 지방으로 출장을 가서 등등의 이유로 약 처방을 받으러 갈 수 없는 경우다.


이때를 대비하여 평상시에 처방받은 약의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어 휴대폰에 보관한다. 그리고 가까운 병원을 내원하여 "원래 먹던 약의 처방전입니다. 약이 다 소진되어 약을 처방받으러 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설명하면 원래 복용하던 대로 처방전을 발급받을 수 있고, 약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여섯. 어르신들에게는 알람 설정이 필요하다.

약 복약 순응도 이에 따르면, 70세까지 약을 잘 먹던 사람도 80세가 넘어가면 다시 느슨해진다. 자꾸만 깜빡깜빡. 나이 들어감에 따라 인지 능력도 퇴화한다. 이럴 때 알람을 설정하면 퇴화한 기억력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일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 가방에 약부터 넣는다.

약을 잘 먹던 분들도 잘 안 먹게 되는 때가 여행 중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약 먹는 것도 잊어버린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갑에 돈을 채우기 전에 건강부터 넣어야 한다. 이때 약 보관 통을 활용하면 휴대하기도 편리하고, 눈으로 복용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습관을 몸에 베이도록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시간은 22일. 첫 3주간은 반드시 약 복용을 지켜야 한다. 이 시기를 버텨 2달이 지나면, 약을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고 찜찜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더 이상은 약 먹는 것이 귀찮은 일이 되지 않는다.


약을 잘 먹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약만 잘 먹어도 질병의 대부분은 조절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오늘도 잊지 않고 약을 먹고 스스로에게 성실함을 보여준 당신. 당신은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90점 이상의 우수한 모범 환자가 된다.


https://youtu.be/w2ourAx2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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