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접종 준비하기
2022년 마지막으로 세계일주를 간다는 글을 쓰고 벌써 2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세계 일주에 대한 갈망이 사라진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하염없이 미뤄졌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갑작스럽게 생긴 허리디스크 때문이였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생겼고 아니나다를까 검사를 해보니 디스크가 터진 상태였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해서 세계일주는 물건너 가나 생각했다.
못하게 하면 사람이 더 하고 싶어지는 법. 허리 디스크가 생겼지만 오히려 세계일주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다. 이대로 포기하면 평생 출발할 수 없을 것만 같아 스스로에게 1년의 유예기간을 선고하고 그 사이 회복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1년 후 나의 상태가 어떻든지 일단 출발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행히 그 사이에 허리가 조금 회복을 했다. 여전히 오래 앉아있거나 조금 무리를 하면 오른쪽 다리가 저리고 엉덩이가 뻐근해오지만 그래도 약간의 운동을 할 정도는 되었다. 스스로 정한 유예 기간에 맞춰서 몸이 회복을 하는가 싶다.
올해 7월이면 출발하기로 마음먹은 1년이 되는 시점이다. 시간이 꽤 남았을 때는 주위에 여행을 간다는 말을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3월이 되니 이제는 정말 여행을 준비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준비를 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 타임라인에 맞춰 세계 일주를 준비하는 나의 여정을 다시 기록해보려고 한다.
세계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의사로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예방 접종이다. 한국만큼 공중 보건 위생이 뛰어난 국가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평소에는 예방 접종에 대해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세계 여행은 깨끗한 곳만이 아닌 험한 지역도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처럼 공중 보건 위생이 좋을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 나라 만큼의 의료적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수 있으니 예방 접종은 필수이다. 의사가 되고 나서 절실하게 깨닫는 것이 있다면 '모든 병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7월에 출발을 하더라도 예방 접종을 미리 준비해야하는 이유는 몇몇 예방 접종은 여러 차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 의학이나 면연학을 많이 잊어버린지 오래지만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최대 세번, 기간으로 하면 최대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어서 미리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세계일주 예방 접종을 위해서는 자신이 갈 국가에 어떤 예방 접종이 추천되는지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갈 여행지를 다음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어떤 예방 접종을 맞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http://xn--now-po7lf48dlsm0ya109f.kr/nqs/oidnow/nation/search.do
또 아래 금천구 보건소에 간략하게 해외 여행시 필요한 예방 접종 내용과 일정을 간략히 요약해두었는데 이것도 참고하면 좋다.
https://www.geumcheon.go.kr/health/contents.do?key=2336
세계 일주를 떠나기 전에 어떤 나라를 갈지 완전히 다 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런 충실하고 꼼꼼한 계획형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모든 예방 접종을 다 챙기기 보다는 대충 내가 갈 나라들을 확인하고 중복되는 예방접종을 최대한 맞고 가는 방향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약간의 검색을 통해 나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다음과 같았다.
장티푸스, 공수병, 홍역, B형 간염, A형 간염, 황열, 말라리아, 폴리오, 콜레라, 파상품, 수두, 일본 뇌염
이제 이 중에서 내가 이미 맞은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맞아야할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면 된다. 자신의 예방 접종 내역은 다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nip.kdca.go.kr/irhp/index.jsp
예방 접종 관련하여 다음 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