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단순히 또 다른 하루가 시작하는 것이지만 인간이 자체적으로 정해놓은 기준 상에서는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만 같다. 그저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지루한 생각은 삶에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인간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의미와 목적이 없으면 불행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와 일들이 있었는지와 2023년에는 어떤 일들을 기대하는지 조금 적어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지만 말로 하고 글로 적는 것은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목표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서 내가 어디서 출발을 했고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우선 2022년 일어났던 큰 일들을 정리해보자면
1. 길고 길었던 의대-전공의-전임의의 12년 과정이 모두 끝났다.
모든 것이 끝나고 자유를 얻었지만 가능성이 많아진만큼 스스로에 대해서 책임질 일들도 많아졌다. 앞으로의 길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시간들이었다.
2.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었다.
의사를 꿈꾸며 공부를 했던 상상했던 그런 의사가 되었다. 단순히 공부하고 수련하는 수준을 떠나서 의료계 1선에서 환자를 보게 되었다. 모든 것들을 혼자 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이 생겼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더 문제가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잘 쓰지도 않고 꾸준하지도 않았지만 몇 개의 글을 쓰면서 부족한 점들도 알게 되었고 나름 글 쓰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4. 막 쉬었다.
내 개인적인 시간에 ‘될대로 되라하지’하고 막 쉬었던 적이 없었는데 인생 처음으로 막 쉬었다. 달리는 것에 익숙해서 오히려 어색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스스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느낌도 있다.
5.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조금 늘었다.
조카가 태어나고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더 꽉 찬 느낌이 들었다. 가족에 새로운 구성원이 생기는 것은 늘 신비롭지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계기가 되어 가족이 더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인 듯하다.
지나고 나면 사실 2022년에는 그렇게 많이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임의 과정이 끝나면서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계획을 짜는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2022년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꽉꽉 채워서 이루고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친구의 글을 보면서 2023년을 지나고 나서는 나도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다시 달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2023년의 목표를 생각해보자면
1.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것에 조금 매진하고 싶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분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고 틈을 내서 열심히 해보고자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아침 운동을 매일 한다.
매일 아침 빠지지 않고 러닝을 하려고 한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목표는 365일동안 다 하는 것이다. 하루 이틀 빠질 수 있지라는 정신으로는 안되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한다는 마인드로 가야한다. 매일매일의 기록을 개인 SNS에 올려서 자극을 유지하려고 한다.
3. 돈 관리를 조금 더 철저하게 한다.
그 동안 경제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돈 관리도 잘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버는 것보다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인 듯 하다. 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자.
4. 브런치에 글을 더 자주 쓰도록 하자.
처음에는 매일 글을 쓰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별났다. 현실적인 목표가 중요한데 일주일에 글을 꼭 하나는 써야겠다. 어떤 개떡 같은 글이라도 한 개 이상은 무조건 쓰겠다.
5. 잊혀진 소중했던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얼굴을 보자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못 봤던 사람들이 있다. 미안함, 부끄럼, 질투심, 어색함 등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런 것들은 조금 미뤄두고 연락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6. 세계 일주를 준비하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출발할지는 모르겠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가야하지만 하나를 얻으려면 몇 가지는 포기해야한다.
7. 동영상과 드론 공부를 하자.
앞으로 점점 영상을 만드는 것은 기본 소양에 가까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의사가 되고 싶다.
우선 생각나는 목표들만 적어보았는데도 많다. 이것들만 잘 되어도 성공적인 일년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추가적인 목표들은 그때그때 세워가며 일년 농사를 잘 지어보자. 이 글이 미래에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 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