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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Dr MCT Nov 07. 2024

행복 한 상 차리기

행복은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일과 닮았다

저는 가끔씩 지인들을 집에 초청하여 요리를 해 주곤 합니다. 요리를 잘하진 않지만 직접 요리를 해서 대접하늘 일은 평소에 전하지 못하는 고마움을 전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 요리를 해준다는 것은 저에게도 소소한 즐거움을 줍니다.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요리를 할 때 저만의 철학이 있습니다. 바로 음식들 사이에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느끼한 크림 파스타를 하고 싶다면 곁들일 수 있는 음식으로는 매콤하고 신맛이 가미된 토마토 베이스 리조또를 준비합니다. 또 그러면 탄수화물이 너무 많아질 수 있으니 스테이크와 같이 고기류를 같이 준비해 줍니다. 고기가 지방이 적은 부위라면 고기의 촉촉함을 보완할 수 있는 크림소스를, 고기가 지방이 많은 부위라면 산뜻한 맛을 더해주는 와인 베이스 소스나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입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너무 달지 않은 과일이나 아이스크림류를 준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후식을 먹어줘야 식사가 잘 마무리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양식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요리들은 대부분 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맛만 추구하다 보면 영양적인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탄수화물이 너무 많거나, 지방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맛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너무 건강만 생각한다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먹기엔 힘듭니다. 우리가 닭가슴살과 샐러드로만 다이어트를 하면 실패를 겪을 확률이 높듯이 말입니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맛과 영양이 골고루 균형 잡힌 식단을 꾸준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마음 건강의 일부인 행복을 꾸준히 느끼기 위해서도 맛과 영양의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음식과 마찬가지로 맛은 좋지만 과하면 나쁜 음식,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몸에는 좋은 음식, 맛과 영양 모두 좋아서 매일 우리의 밥상에 올라가도 좋은 음식들이 있습니다. 맛은 좋지만 과하면 나쁜 음식으로 비유할 수 있는 것은 돈과 성공, 쾌락, 감정의 억압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맛은 없지만 영양은 좋은 음식은 수용, 운동, 명상, 몰입이 있습니다. 맛과 영양 모두 좋은 음식에는 수면, 식사, 규칙적 생활, 음악이나 예술과 같은 취미활동, 대인관계, 사랑, 가족, 목표와 일이 있습니다. 




피자와 같은 패스트푸드처럼 맛은 좋지만 과하면 나쁜 음식들은 몸에는 안 좋지만 가끔씩 먹으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깊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샐러드, 비타민, 견과류와 같이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몸에 좋은 음식들은 먹는다고 금방 효과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꾸준하게 먹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음식들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알아야 나만의 식단을 짤 수 있습니다. 식단은 개인의 입맛, 경제적 상황, 신체 상태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기보다 나의 상황에 맞춰 균형 잡힌 식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내 삶에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균형 잡힌 삶이 있어야 행복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어떤 요소가 우리 행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뷔페처럼 그중에서 나의 마음에 드는 요소들을 골라서 실천하다 보면 행복이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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