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는 관찰을 한다
당신도 누군가에겐 큰 우주
외출은 꼭
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묻혀 오는 사람에게만
노래를 불러주는 게 아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비어있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 자리 그대로의 사람에게도
외출은 노래를 불러주더라
나의 우주는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일곱 빛깔 무지개에 젖어든 그녀의 그림자에게
물어보려고 할 찰나
"이리 와 봐"
"여기 앉아"
나의 일상이
너의 우주가
나의 우주가
다시 나의 기특한 일상이
내비게이션, 핸들, 씨디피, 기어
너에게 어울리진 않는 것들이지만
나에겐 도저히 잊지 못할 밤이야
우주는 그렇게 커진 게 아닐까
블랙홀은 없으리라 맹세하고
나의 우주는 오늘도 나의 빈 자리로
옥수수 줄기보다 더 대차게
기룩기룩 키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