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미소]라 불러요
2021년 1윌 25일
시바견에 한 종류인 마메시바를 데리고 왔다.
그전에 남동생이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로 가게 된
충격으로 집 분위기는 그야말로 우주충했다.
강아지를 데려와야지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이유는 초등학생시절, 커다란 강아지가 남자애를 문 걸 목격한 뒤로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다 자취를 하게 된 남동생이 강아지를 끼우기 시작했고, 집에 올 때마다 그 강아지도 함께 왔지만 거리감이 있었다.
그런데 하필 퇴근을 2시간 남겨놓을 때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는 얘기 들었다.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다.
떠나보낸 남동생이 극도의 우울함에 빠져들었다.
그리하여...
유기견을 입양하는 곳을 알아보고 갔는데
멍청하게 나는 2층인 줄 알았던 유기견 입양이 아니라 3층이었고, 2층은 애견숍이었다.
한숨도 혼자 쉬는 그 타이밍에
남동생이 한 마리의 아기 강아지와 사랑에 빠졌다.
다른 아기들은 꼬리를 흔드는 와중에
이 아기는 유리와 밥그릇 사이에 끼여서 잠을 자고 있었다.
배는 부풀어있는데, 막 밥을 먹은 뒤였다고 했다.
"누나, 누나 얘 좀 봐..."
이미 매료되어 어쩔 줄 몰라하던 남동생.
결국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자, 눈을 뜬 아기 강아지는
남동생, 그리고 나와 눈을 맞췄다.
이미 선택이 끝난 남동생의 결정과
나의 카드 값 할부로 아기를 데려오게 됐다.
이미 3차까지 예방접종을 맞은 뒤라.
다음 예방접종일의 날짜를 기억을 들은 채
우리 집에 온 아기는 태어난 지 3개월.
빼빼로데이가 태어난 날이었다.
시바이누의 가장 큰 장점
"엄살"을 보게 됐다.
쫄래쫄래 남동생을 따라오려다가,
집에 먼저 자리한 고양이에게 한 대를 얻어맞았다.
"끼잉, 끼잉"
거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감탄한 와중에
엄마, 나, 남동생의 심장을 폭격했다.
남동생이 엄마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 말했다.
망설이던 엄마는 우리에게 말했다.
"밝게 웃으면서 지내라고 '미소'라 지어주자."
그렇게 미소가 되었다.
예방접종도 맞히면서 개인기도 많이 생기던 어느 날,
미소의 왼쪽 앞다리에 털이 구멍처럼 빠졌다.
여기저기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고,
병원에서는 "피부병"이라고 했다.
열심히 약을 먹이고 바른 덕에 튼튼해진 미소에게
나는 수제간식을 찾으며 주문하기 시작했다.
피부건강에 좋다는 건 뭐든 간식으로 주문했지만,
먹으려면
필요한 개인기 연습에 들어갔다.
간식이라는 단어에는 귀를 세우는 깜찍한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 덕에 내 월급에 반 이상은 미소가 차지하게 됐다.
사료, 간식, 장난감. 그 외 모든 거
강아지가 가족이 된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야채류. 고기류 간식이 주된 미소의 세상에서
"치즈"가 찾아왔다.
훈련사님이 주신 강아지용 치즈 후 귀가 뒤로 접힌 채
눈이 초롱초롱해지자, 나와 엄마는 "얘 어디 아픈 거 아니냐" 호들갑을 떨었다.
아빠는 차에 시동을 걸었고,
나는 미소를 챙겨 병원으로 갔다.
"하하하"
의사님이 하신 말에 어이없는 웃음소리를 냈다.
"너무 맛있어서 황홀해서 그런 거예요"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는데 미소는
뭐가 좋은 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인사를 한 뒤, 집에 와서 그 얘길 하자,
가족들이 전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