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카페, 벤치, 그리움

홀로 기다리는 남자 (이전제목- 카페 벤치의 남자)

by 도도예


홀로 기다리는 남자


카페의 문을 열고 나는 카운터로 향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요!” 오늘도 말이 없는 직원을 바라본 뒤 자리에 잠시 앉아서 창밖을 쳐다본다,

‘여기 커피는 맛있는데 직원이 불친절해, 대꾸는 해야지..’

창밖의 거리를 걷는 그녀가 보인다.

‘그녀다!’


딸랑~

카페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온다. 결이 좋은 긴 머리를 가지런히 풀고 즐겨 입는 분홍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오늘도 눈부시다. 카운터로 향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오늘도 딸기스무디를 시키겠지? 여름엔 항상 그거였지..’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그녀는 앞쪽의 진열 물품을 보며 음료를 기다린다. 나와는 다르게 밝게 빛나는 그녀는 내가 살아갈 힘을 준다.

‘오늘도 정말 이쁘네, 말 한번 걸어볼까?. 아니 내 주제에 무슨..’

카운터에 내가 주문한 커피가 나와 있다. 카페 직원은 언제나 내가 시킨 음료를 카운터에 올려놓고 부르지 않는다. 언제나 내가 주의 깊게 보고 음료를 찾아야 한다.

나는 카운터 앞의 그녀를 잠깐 바라본 뒤 커피를 찾아서 한 손에 든다.

그녀의 옆을 지나가며 내 손끝이 그녀의 어깨를 스치는 순간,

“아 왜 갑자기 춥지?”

그녀는 오싹 떨며 팔을 문지르며 고개를 갸웃한다.

나는 그런 그녀를 지나쳐 카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직원의 배웅은 없었다.

밖으로 나선 나는 카페 앞쪽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햇살을 느끼며 그녀를 기다린다.


딸랑~

문이 열리고, 익숙한 분홍빛 원피스가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그녀의 손엔 딸기스무디가 들려 있다. 잠시 서서 음료를 마시고 만족한 듯 표정이 풀어진다. 다시 한 모금 더 마시곤 그녀의 가게로 들어간다.

카페의 옆 옆 가게가 그녀의 일터인 옷가게다.

그녀가 들어간 문을 쳐다보며 잠시의 여운을 만끽한다.

내가 언제부터 그녀를 좋아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존재하는 순간 나는 그녀를 쫓고 있었다.

나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일과를 지내는 그녀가 너무 밝고 좋았다.


카페의 문을 열고 나는 카운터로 향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요!” 오늘도 말이 없는 직원을 바라본 뒤 자리에 잠시 앉아서 창밖을 바라본다. 익숙한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곧 카페로 들어오겠지?

딸랑~

문이 열리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시야에 가득 찬다. 카운터에서 주문한 뒤 앞의 의자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바라본다.

나도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웃음을 머금어 본다.

카운터에 내어진 커피를 본 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잠시 뒤돌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에어컨의 냉방이 추운지 그녀는 잠시 떨더니 손으로 팔을 문지르며 스마트폰을 한다.

나는 그대로 카페 문을 열고 나간다. 그러고는 벤치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린다.

딸랑~

문소리에 쳐다보니 음료 두 잔이 담긴 캐리어를 든 그녀가 카페를 나선다.

‘왜 두 잔이지? 손님이 왔나? 어라, 딸기 스무디가 아니네..’

반복되던 그녀의 작은 변화 하나에, 나는 감당하지 못할 감정에 잠식된다.

캐리어에 담긴 음료 중에 핑크빛 음료는 없었다. 검은색의 음료만을 들고 있다.

쳇바퀴처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갑작스러운 다른 일이 생겨버린 거다.

벤치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가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벤치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가려고 한다. 서서히 달려 나간다. 그녀를 향해서...


카페의 문을 열고 나는 주문을 한다. 불친절하고 대답 없는 직원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요”

커피를 들고 카페 밖 벤치에 앉는다. 언제나처럼 그녀를 기다린다.

딸랑~

그 소리는, 오늘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오지 않는 그녀를 위해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