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의 나를

by 도도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미쳐 보지 못했던 장면들 아니 어쩌면 보고도 스스로 모른 척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또렷하게 들어왔다. 조직은 언제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일을 삶의 전부인 것처럼 붙들고 사는 사람들.


예전의 나라면 누구나 그 정도의 삶을 살아간다고 여기며 지나쳤을 풍경이다. 요즘은 그런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아마 그 이유는 그 안에서 젊은 날의 나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한때는 일에 모든 걸 걸고 살았다. 잘 버텨야 한다고,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게 어른으로 사는 방법인 줄 알았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규칙으로 일한다.


나만의 시간표가 있고, 지키고 싶은 선이 있다.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지금의 삶이

참 만족스럽다.


가끔은 후회스럽기도 했다. 이 중요한 것을 조금 더 젊은 날에 알았더라면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


하지만 곧 알게 됐다. 그때의 나는 그만큼 밖에 알지 못했고,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걸.

그래서 지금은 그 시절을 탓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여기까지 잘 왔다고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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