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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시탐탐 Jan 07. 2020

영화 제작팀은 무슨 일을 할까?

: 그것이 알고 싶다.

영화 제작팀에 관한 Q&A

Q. 제작팀 기 위필요한 자격 조건 있나?

- 신체 건강한 남녀노누구나 가능하다.

다만, 분야의 특성상 아직까지 여자의 비율이 적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얼마 전에도 ‘여자라서’ 들어가지 못한 작품이 있다. 여자 프로듀서는 본인이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가 아니길 바라고, 남자 프로듀서들은 본인이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가 아니길 바란다. 점점 의식이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 학력 구분 없다.

제작팀 일을 하는데  졸업장은 필요 없다. 하지만 는 대학을 갈 수 있다면 기를 걸 추천한다. 물론 영화를 전공했다고 해도 어차피 현장에서 다시 배워야 한다.(다른 전공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영화의 경우는 매해 바뀌는 영화 현장 시스템을 학교 교육과정이 담지 못한다.)

그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현장에 경험을 쌓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묻겠지만..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꽃다운 나이는 두 번 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놀 수 있을 때 미친듯이 놀아라.


- 단, 한 가지 필수조건! 운전면허 소지자여야 한다.

장롱면허는 안된다. 제작팀은 실운전이 가능해야 한다. 언제 어디든 필요할 때 신속 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

고로 제작팀으로 일하고 싶거든 운전연습부터 해라.     


Q. 제작팀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제작실장이나 부장의 경우는 이전에 작품을 함께 했거나 지인의 소개로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일을 처음 하는 친구들의 경우는 필름메이커스란 사이트를 이용해서 지원 메일을 보낸다. 그리고 1작품 이상의 경력자들의 경우는 제작팀 밴드를 이용해서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요즘은 작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막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그러니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 영화 바닥은 생각보다 많이 좁다. 1작품 끝까지 참여다면, 그 작품에서의 인연으로 혹은 소개로 다음 작품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다. 하지만 은 이유로 상황이 혹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거지 같다고 해서 거지같이 일하면 소문 거지같이 난다.


Q. 제작팀1작품에서 얼마 일하나(참여 기간)?

영화 제작은 평균적으로 프리 프로덕션(준비 기간) 3개월, 프로덕션(촬영 기간) 3개월, 포스트 프로덕션(후반 작업 기간) 4개월 정도로 잡는다. 이 기간은 영화의 장르 및 특성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대략 약 1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된다.(하지만 이건 아주 나이스 한 경우다. 주연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개봉 시기에 따라 기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한다.)     

- 제작팀의 경우는 포지션에 따라 참여하는 기간이 달라진다. 막내의 경우는 프로덕션(촬영 기간)만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전 작품에서 프로덕션만 참여했다면, 다음 작품은 반드시 프리 프로덕션(준비기간)부터 참여하기를 권한다. 각 단계마다 영화를 만들어 가는 재미가 다르다.


>>  최근 끝난 작품에서 주연배우가 다른 영화 한 편을 찍고 온다고 갑작스레 통보했다. 스케줄이 뒤엉켰고,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늘어났다. 가을에 찍어야 할 영화를 겨울에 찍었다.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후반 작업 기간)을 거쳐 적절한 개봉 시기를 기다리다 보니 18개월을 일했다. (하지만 이것도 아주 나이스 한 경우다. 보통 이런 경우, 그 작품에서 하차한다.) 작품에 참여하는 기간은 작품 상황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진다.     


TIP

영화일을 처음 하는 친구들이라면 투자/캐스팅이 확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출근을 시작하는 게 좋다. 바야흐로 표준 근로의 시대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일을 하고 돈을 못 받지는 않겠지만 투자/캐스팅이 미정(진행 중)인 경우에는 제작이 무산될 수도 있다. 제작사에 돈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한 만큼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Q. 제작팀 급여는?  

처음 영화일을 하는 친구들의 경우, 해당 연도의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제작사에서 영화의 특성을 고려해 산출한 시간을 적용한다. 제작사에서 책정한 시간에 따라 막내의 급여는 달라진다.

ex) 2019년 최저시급 8,350원 x 300시간= 2,505,000원


그리고 경력자들의 경우, 작품수/참여기간/직책에 따라 시급이 달라진다.

ex) 2020년은 이제 시작이니까. 2019년도를 기준으로 '평균' 제작팀 250만원~330만원, 제작부장 330만원~400만원, 제작실장 400만원~550만원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 현장에 표준 근로의 도입은 너무 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 시급의 기준이 없기 때문 시간으로 급여가 결정된다. 그러다 보니 제작사에 따라, 참여하는 영화에 따라  책정 기준이 다르다. 그러므로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표준 근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가기를 권한다.


>> 표준 근로를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

문제점 1) 경력이 같은 두 사람에게 같은 업무를 주었다. 그런데 1번 친구는 1시간 동안 일을 끝냈고, 2번 친구는 2시간 동안 일을 끝냈다. 1시간 만에 일을 끝낸 1번 친구가 일을 더 잘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번 친구에게 급여가 더 많이 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점 2) 제작팀은 촬영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촬영을 하기 전, 촬영이 끝 후 뒷정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파트들보다 더 많은 시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스태프와 급가 많이 차이 난다. 그래서 농담처럼  촬영팀 막내는 배터리를 들고, 연출팀 막내는 라인을 들고, 제작팀 막내는 캐노피를 드는데 왜 차이가 있어야 하나?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기술 스태프들의 보수를 내릴 수 없다면 우리가 올라가야 하는데 워낙 오래전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어 경력에 따른 벨런스를 맞추기직까지도 한계가 많다.


TIP

- 영화 제작환경이 바뀌면서 급여는 많이 아졌지만 작품을 쉴 때면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한다. 모든 프리랜서들이 다 그렇겠지만, 영화일도 언제 어떻게 다음 작품에 참여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일을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니 영화일을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 영화가 흥행하면 스태프들도 인센티브(보너스)를 받을까?

당연히 받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보통의 스태프들은 인센티브 계약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1500만 이상의 관객이 들어서 대박이 난다고 해도 스태프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진 않는다. (간혹 너무 많이 벌어서 세금폭탄을 맞는 경우 세금을 내느니 스태프들에게 주기도 한다.)  그러니 “잘되면 나눠줄게”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절대 믿지 마라. 참여했던 작품들 중에 잘된 작품들 많지만, 잘 되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약속지킨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다.  


Q. 제작팀은 무슨 일을 하는 건가?

이제 어렴풋이 알 수도 있지만 한번 더 쉽게 정리해 보자. 제작파트는 프로듀서, 제작실장(라인 프로듀서), 제작부장, 제작팀원, 제작 회계로 구성된다. 프로듀서는 투자사, 제작사, 감독, 배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영화의 시작과 끝에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진다.

그리고 제작실장은 프로듀서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가이드라인들을 제시하고,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제작부장은 회차(=하루 촬영)와 촬영 현장을 ‘진행’하며, 제작팀원들과 제작 회계는 실장과 부장을 도와 촬영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즉, 제작팀은 영화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 아주 작은 것부터 결정적인 것까지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이거요!’하고 외치면 무엇이든! 언제든!! 착착- 꺼내 주는 일을 다.     


> > 제작팀 막내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매점이 바로 뒤에 있는데, 저한테 매점이 어디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렇다. 신기하게도 스태프들은 매점을 바로 뒤에 두고도 매점이 어디인지 물어본다. 일정표에 숙박, 식사, 주차 심지어 화장실 위치까지 모두 써 놓지만 글을 못 읽는 것도 아닐 텐데 스태프들은 매번 제작팀에게 물어본다.


Q. 제작팀을 하면 프로듀서가 될 수 있는 건가?

제작팀(제작 회계), 제작 부장(회계 부장), 제작실장(라인 프로듀서) 그리고 프로듀서까지 단계적으로 경험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챘겠지이 길은 멀고 험하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라. 

프로듀서가 되는 방법 다양하다. 기획팀으로 일하다가 프로듀서가 되기도 하고, 투자를 받을 능력을 지닌 사람이 프로듀서가 되기도 한다. 또한 마케팅을 하다가, 조감독을 하다가, 현장 경험이 많은 다른 파트의 스태프들이 프로듀서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듀서는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프로듀서가 되든 프로듀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프로듀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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