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억할게
나를 만나기 전 여긴 어땠어?
우연히 시작됐던 운명일까
아주 크고 작은 사건들이 다녀갔겠지
아, 얻고 잃게 되는 끔찍한 반복
결말을 먼저 봐 버린 이야긴
아무도 관심 없는 책과 같아
왜 난 그런 편에 자꾸만 더 맘이 가는지
여기 함께 있어도 될까
<윤하 'Black Hole' 노래 중>
우주의 신비, 블랙홀.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곳이라고 불리는 블랙홀.
블랙홀은 별의 마지막 단계이다.
하지만 모든 별들의 최종 단계가 블랙홀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크고 작은 사건들이 다녀갈까?
우리의 별, 태양만 해도 블랙홀이 될 수 없다.
태양은 현재 수소를 원료로 해서 헬륨을 만드는 수소 핵융합 반응으로 스스로 밝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 영원히 지속될까?
결국 태양도, 다른 별들처럼 최후를 맞이한다.
50억~60억년 후 어느 날 태양은 중심핵 수소를 다 태운 후, 그 다음 연료인 헬륨까지 태우는 과정에서
적색거성이 되어 내행성계를 집어 삼키게 된다.
마지막으로 헬륨 원료까지 다 쓰면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핵에너지는 힘을 잃고 중력수축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별은 자신의 잔해를 우주에 뿌리며
남아있는 중심핵은 수축을 계속하고 식어가며 백색왜성이 된다
이것은 태양과 비슷한 질량의 별들의 이야기이다.
질량이 태양의 세 배 이상인 큰 별들은 중력수축 과정에서 초신성 폭발을 거쳐
중심에 중성자 별을 남기면서 마무리하며,
이보다 훨씬 더 큰 별이면, 초신성 폭발 이후 자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되어 블랙홀이 된다.
어마어마한 중력을 가지고 있는 블랙홀은 빛조차 빠져나올 수없다.
이것이 블랙홀이 되기 전 다녀간 크고 작은 사건들이다.
영원처럼 밝게 안녕, 지켜볼게
눈이 멀게 빛나는 black hole
두 번 다시 가까이서 볼 수 없어도
어둔 밤 하늘 속에서 너를 찾아낼 수 있어
오래 기억할게
You're always on my mind
So keep with me
<윤하 'Black Hole' 노래 중>
별이 블랙홀이 되버리면, 외부에서는 블랙홀을 두 번 다시는 가까이서 볼 수 없다.
사건의 지평선(다음 글에서 나온다!)을 넘어가면 그 무엇도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블랙홀에게 별이었던 순간을 잊지 않는 것처럼,
다음을 기약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와 함께 별처럼 빛났던 순간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는 노래가 아닐까?
뭐든 해낼 것 같은 용기는
시간의 방향과 거꾸로일까
<윤하 'Black Hole' 노래 중>
"과거에 이렇게 용기내서 해볼걸!"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그 때 내지 못한 용기를 후회한다.
시간의 방향과 거꾸로 가는 용기.
여기까지 오기전 모든 기억은
정말 모두 사라질까
영원처럼 밝게 안녕, 지켜볼게
눈이 멀게 빛나는 black hole
새 시작에 너와 함께 할 수 없어도
어둔 밤 하늘 속에서 너를 찾아낼 수 있어
내가 기억할게
<윤하 'Black Hole' 노래 중>
블랙홀이 되어버린 별은 외부와 단절되지만,
별이었던 기억은 남아있을 것이다.
연인과 작별인사하는 노래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시 보기 힘든 그 누군가와 함께 반짝였던 순간이 있다면 그 누구도 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난 옛 연인들이 아름답게 기억되지가 않아서 하하 굳이 기억하고 싶지않다
지금 내 머리속에는 반짝였던 어린시절을 함께한,
지금은 돌아가셔서 볼 수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이제 15살인 노견인 또리가 생각난다.
항상 활기차고 뛰어놀던 또리가 어느순간부터 집에서 자기만 하고 기력이 없다.
또리와의 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지만, 또리와 함께했던 기억은 평생 남아있을 것이다.
또리의 남은 날들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애정을 듬뿍 줘야겠다.
별은 블랙홀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별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초신성 폭발을 할 때, 별은 자신의 대부분을 우주로 날려보내고,
이는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재료로 쓰인다.
별의 죽음이 새로운 별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우주 순환 과정을 볼 수 있다.
이별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인생도 우주 순환 과정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이별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간 추억은 가슴 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https://www.youtube.com/watch?v=3XZLVtZeNFw&list=RD3XZLVtZeNFw&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