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놀이와 혼자 하는 놀이를 구분하자.
강아지를 반려하면서 교육과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보호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연 '인내심'일 것이다. 어린 강아지에게 개인기 삼아 가르쳐보기도하고 일상에서 꼭 필요한 기초교육을 하기 마련인데, 급하게 가르친 교육이나 개인기는 딱 그정도의 역할만 하기 나름이다.
예를 들어, '앉아' 교육은 앉기만 하면 되는 교육이 아니다.
왜 강아지에게 앉았으면 하는지, 보호자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교육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이 좋다.
(앉는 강아지의 모습을 자랑할 목적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강아지가 앉았을 때 보고자하는 효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강아지가 앉.아.서 차분히 기다렸으면 좋겠다 는 것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앉는 교육에만 집중하는 나머지 본래의 목적은 잃고, 보호자가 간식을 가져오면 얼른 앉아서 간식을 쏙 받아먹고, 간식이 없으면 앉지 않거나, 앉아 있는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앉아야 하는 목적이 간식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앉을 이유가 없게 되는 것 뿐이다. 심지어는 앉으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미리 앉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학습의 결과이다. 보호자가 말하기 전에 미리하는 행동에는 보상이 없어야 보호자가 요청할 때 원하는 행동을 이행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때로는 강아지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교육, 보호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캐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주입식 교육은 강아지의 개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장난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인내심 이야기가 왜 나올까?
요즘 재미난 장난감이 정말 많다. 알록달록 수집하고 싶은 것들도 너무 많고 하나 같이 모두 귀엽다. 하지만 나에게만 귀엽고 재미난 장난감.. 강아지가 가지고 놀지 않아 속상한 보호자들도 있을 것이다.
강아지가 원리를 생각하며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여러가지 상품이 많이 출시되어 있는데, 워낙 세분화가 잘 되어있는 니나오토슨 장난감 시리즈는 난이도 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브랜드중 하나이다. 덮개를 뒤집기만 하면 쉽게 간식을 획득할 수 있는 원리의 장난감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내 강아지가 안쓰러워 반복적으로 도움을 주는 행위는 장난감의 본래의 목적을 잃게 될 수 있다. 우연으로라도 코로 냄새를 맡다가 덮개가 뒤집어 졌을 때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발로 긁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 등 강아지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무궁무진 하다.
물론 강아지들마다 조금씩의 집중도 차기가 있을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밥 잘 먹는 강아지들은 보호자의 도움없이 장난감 활용도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 (밥 잘 먹는 강아지라는 전제가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강아지마다 그만한 노력을 들여서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엔 평상시 풍족한 식이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노력을 들여 장난감을 가지로 놀 의지가 없을 수 있다.
쉽게 얘기해서 그릇에 있는 밥을 먹기보다 보호자가 손으로 떠먹여주는 식이활동에 익숙한 강아지나, 항상 맛있는 간식 위주의 식습관이 있어서 사료를 잘 먹지 않는 강아지는 먹을 것에 대한 식탐이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공들여 장난감을 가지고 놀 의지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사람들도 일하고 먹는 삼겹살 외식이 더 맛있고, 평일 내내 열심히 일을 하고 보내는 주말이 꿀맛 같듯이, 강아지에게도 노력에 따른 꿀 보상이 자신감도 높여주고 쉽게 먹는 간식보다 더 맛있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엄청난 복권에 당첨되서 수백억 부자가 되었더라면 힘들게 일하고 먹는 밥이 의미가 있을까? 쉽게 쉽게 웨이터가 최상의 서비스로 고가의 음식을 내 앞에 가져다주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사람에게는 '돈'이 강아지에게는 '먹을 것' 이다. 강아지 교육을 이렇게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