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름은 알아듣는 거니?
반려견운동장에서 실컷 놀고 이제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불러도 오지 않는 개들이 종종 있다. 특히 강아지들이 많은 반려견운동장은 강아지의 유혹거리가 많기 때문에 콜이 되기 어려운 장소 중 하나이다. 그런데 왜 집에서 불러도 안오는건지.. 불리는 이름에 귀는 쫑긋 움직이는데 자리에서 꿈쩍도 안하는 강아지, 대체 뭐가 문제일까?
강아지 교육의 기본인 콜이 안될 때, 가장 아찔한 상황은 리드줄을 놓치거나 풀렸을 때의 상황일 것이다.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아지가 내 눈 앞에 있을 때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르면서 애타게 잡으러 가면 나 잡아봐라 뛰어가거나, 그나마도 보호자를 쳐다도 안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면 정말.. 노답이다.
그런데 의외로 강아지 콜이 안되는 가정들이 꽤 많은데 오늘은 강아지 콜을 위한 생활습관 고치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듯이 한 번에 짖지 않는 교육, 콜 되는 교육이란 없다. 교육이라고 하면 교육이겠지만 1+1은 2 라는 답처럼 한 가지 교육으로 뿅! 하고 교육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아지 교육은 보호자가 교육법과 생활습관을 익히고 '꾸준히' 그리고 '일관되게' 유지 했을 때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A를 위한 교육효과를 보기 위해서 B,C,D,E,F,G를 교육해야 마침내 A를 위한 교육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못하게 하기'와 같은 영상을 따라해도 그 효과가 며칠을 못가는 이유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못고쳤기 때문).
강아지 콜을 위한 가장 큰 틀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보호자는 강아지에게 끌려다니는 대상이 되면 안된다. 이 말에는 아주 많은 생활습관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강아지가 원하는 것들을 쉽게 들어주는 보호자라면 이것을 고치기 위한 생활습관을 모두 뜯어 고쳐야 한다. 예를 들어,
<식습관 문제>
밥을 안먹으면 어여 먹으라며 손으로라도 먹이며 끼니를 챙겨주려는 보호자
입맛이 바뀐 것 같아 사료를 계속 바꿔주거나
사료 대신 먹고 싶은 간식으로 배를 채워주는 식습관
<생활속 문제>
강아지에게 불필요한 스킨쉽을 많이 하는 보호자
매순간 강아지가 불편하진 않을까 강아지 중심으로 자기의 불편함도 감수하는 보호자
예를 들어 적은 것이지만 이 내용들의 큰 틀은, 먹지 않았을 때 혹은 하지 않았을 때 아쉬운 대상은 내가 아니라 강아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목적을 위해 생활 속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나가야하고 마침내 교육이 되었다 하더라도 꾸준히 유지를 해줘야 교육의 효과도 유지가 될 것이다.
줄이 풀린 순간 나 잡아봐라 하며 보호자 앞에서 깐족깐족 신난 강아지. 강아지는 줄이 풀렸을 때의 심각성을 알리 없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안절부절한 보호자의 모습에 호기심 반 재미 반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도망가도 계속 뛰어오는 보호자를 보며 세상 재미난 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일뿐..
하지만 이렇게 아찔한 상황에서 강아지를 계속 잡으러 같은 방향으로 뛰는 것은 강아지를 더 멀리 보내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술래잡기의 연속이다. 아쉬운 대상이 내가 아니라 보호자라는 것을 강아지도 알기 때문에 굳이 보호자한테 갈 필요가 없는 것. 줄이 풀린 김에 못가봤던 곳으로 뛰어 가서 호기심도 해소하고, 당황한 보호자 모습을 보는게 신기하고, 새로운 놀이 같아 재미있고 뭐.. 그런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콜이 안되는 다른 이유들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