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콜이 안되는 이유를 더 알아보자.
이전 챕터에서 콜 교육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문제에 대해 몇가지 소개를 해봤는데, 그 외 다른 요소로 인해 콜이 안되는 사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1. 이름이 불렸을 때, 긍정 경험의 유무
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름이 불려서 보호자에게 갔을 때 긍정 경험을 했느냐 못했느냐이다. 이름이 불려서 쪼르륵 달려갔는데 소변 실수한 것을 혼내려고 부른거였다면, 다음에 이름이 불렸을 때 또 혼이 날까 걱정할 것이다. 그럼 강아지는 호기심반 두려움반으로 보호자에게 기어서 가게 된다. 반대로 이름이 불려 보호자에게 갔을 때의 긍정경험은 내 이름을 불리기만을 기다리는 강아지로 만들 수 있다.
2. 미취학 아동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
요즘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강아지를 대하는 교육을 하는 가정들이 늘긴 했지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강아지들은 대체적으로 불안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좋아해서 입양하게 된 강아지이다보니 아이가 하고픈대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콜이 안되는 강아지는 물론, 자녀를 물게 되는 상황까지 치닫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강아지를 배려하며 대하는 방법을 반드시 교육해야 한다.
특히 우리 위탁시설을 찾아오는 호텔링 강아지의 경우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와 함께 강아지를 위탁하러 온 어린 아이가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나 강아지의 높은 흥분도와 불안감을 보면 평소 가정에서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역으로, 어린이에게 강아지를 대하는 법을 잘 교육한 가정에서 온 강아지들의 태도는 또 다르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다른 가정에 비해 강아지가 편안하게 쉬기 어려운 환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쉬고 있는 강아지를 끌어내서 만진다던지, 불필요한 스킨쉽으로 인해 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이름이 불렸을 때 당연히 사람에게 가야할 이유가 없어진다.
3. 불필요하게 이름을 많이 부르는 가정
이름이 불려서 갔을 때 부정적인 경험은 없지만 딱히 긍정의 경험이 없는 경우에도 강아지는 콜이 됐을 때 보호자에게 가야할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온 집안의 식구들이 한 마리의 강아지에게 신경을 너무 많이 써 나머지 시시때때로 이름이 자주 불리는 가정에서는 그 이름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 아빠가 불러서 왔는데 뭐.. 별거 없고, 엄마가 불러서 왔는데 이번에도 별거 없고, 이쁘다고 이름 부르고, 귀엽다고 이름 부르고.. 이쯤되면 강아지 이름은 그냥 생활 소음같은 BGM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4. 트라우마가 있는 강아지
학대의 경험이 있는 강아지의 경우 원래의 이름에 좋은 기억이 있을리 만무하다. 파양 후 재입양시 사람의 시선으로 새출발의 명목으로 새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의 입장으로 보아도 기존 이름에 대한 부정의 경험이 많으니 이름을 바꾸어 불러주는 것이 좋다.
콜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았다. 콜 교육을 해본다고 아무 곳에서나 오프리쉬를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안전보다 디자인을 생각한 일부 애견 펜션이나 카페에는 담장이 낮거나, 작은 강아지가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도 많기 때문에 콜이 잘 안되는 강아지를 오프리쉬 할 때는 사방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긍정경험을 위해 주머니에 미리 준비해 놓은 간식을 불러서 왔을 때 조금씩 보상으로 주고 친절한 말투로 칭찬해 주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