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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Feb 03. 2023

Chapter29 강아지가 변을 먹는 이유,식분증(1)

다른 사람한테는 말못해.. 우리 개 변 먹는 사실을.



강아지 변냄새만 맡아도 더럽다고 경악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강아지가 변을 먹는다는 것을 차마 남에게 말도 못하고 속앓이하고 있는 분들이 종종 있다. 강아지가 변 냄새를 맡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리 놀랄 필요 없지만, 대체 음식도 아닌 변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 강아지의 경우 호기심 삼아 변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서서히 성견이 되어가며 변을 먹지 않게 된다.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견종의 퍼피들을 접하는데 대부분의 강아지는 퍼피 때에도 변을 먹지 않지만 혹여나 먹었던 강아지들도 6개월령이 넘어가면서 변이 먹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태어난지 몇개월 안된 강아지가 접해본 음식의 갯수는 당연히 적을 수 밖에 없고, 나와 다른 사료와 음식을 먹는 강아지들이 배출한 변에선 새로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호기심 삼아 먹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서서히 다양한 간식과 사료를 접하게 되면서 변은 그리 맛있는 것이 아니고, '더럽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성견이 다되어가는 시기에 뒤늦게 변을 먹는 강아지도 있을 수 있는데, 위의 논리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흰 색의 강아지의 분양이 가장 많아, 착색이 되는 눈물 같은 알러지 케어에 민감한 보호자들이 많다 (흰 털 위의 눈물이 유독 눈에 띄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꼭 흰 털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특정 간식을 먹어도 귀 트러블이 쉽게 생기거나 몸을 자주 긁는다면 먹을 수 있는 간식의 제한이 뒤늦게 생겨버리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사료 외에는 거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들을 소화하고 나온 다른 강아지들의 변, 혹은 자신의 변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강아지도 변을 먹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경우는 식분증 교육이 사실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강아지에게는 다른 강아지들의 변에서 나는 (비록 소화되고 나온 것일지라도) 냄새가 유혹적일 수 있어서 식분증 교육의 시작점이 다르다.




만약, 알러지 때문에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재료가 너무 적다면 검사했던 리스트를 가지고 다양한 동물병원과 상담하기를 권한다. 알러지 반응 그래프를 보면 아주 미세하게 반응한 경우도 알러지가 있는 것으로 표시 되는데, 아주 미세한 알러지 반응이 있다 해서 평생 피해야 하는 음식이 되어야 하는지의 문제는 병원과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


그외에 식분증의 원인으로는 소화효소 혹은 영양소 부족이 있고, 변을 먹는 것이 어느 정도 유전이 된다고 말하는 훈련사들도 있다. 그리고 다견 가정의 경우 식분증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 외에 비좁은 케이지에서 오랜기간 머문 경우


일부, 사료를 적게 주는 (작게 기르려는) 애견샵에서 분양된 강아지들의 경우 입양된 후 초기에 식분증을 보일 수 있다. 새끼강아지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는 사료 급여량이 현저히 적다면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허기질 수 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변을 먹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식기, 쉬는 곳, 배변판이 좁게 몰려있는 경우에는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대변을 먹어 없애기도 한다.



보호자의 반응을 보고 오해한 경우 (1)


강아지의 '변'에 반응하는 보호자의 언행을 보고 난 후 식분증이 강화되기도 한다. 강아지가 배변실수를 했다고 다그치게 된 경우, 강아지는 되려 변을 숨기기 위해 그 변을 먹어버릴 수 있다. 갓 분양이 되고 새로운 공간에 적응을 하는 시기에 한 번에 대소변을 가리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칭찬과 보상으로 서서히 배변장소를 잡아가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데, 이 시기에 배변실수를 다그치기 위해 콧등을 치거나 변을 보며 언성을 높인다면 배변을 하는 행위자체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숨어서 배변을 보거나 원흉이 되는 배변을 먹어 없애버림으로써 보호자에게 혼이 나는 원인을 제거하고자 할 수 있다.



보호자의 반응에 오해한 경우 (2)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어린 강아지 일때 호기심 삼아 변 냄새를 맡거나 핥으며 관심을 보일 수 있는데, 이때 "안돼! 먹지마!"하고 호들갑스럽게 반응하는 보호자를 보고 보호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착각을 할 수 있다. 보호자의 관심을 못받고 심심했던 찰나, 변을 먹었더니 보호자가 자신에게 뛰어온다면 이보다 쉬운 관심끌기는 없을 것이다. 


혹은 강아지는 그냥 냄새만 한 번 맡아보려고 했는데 지레겁먹고 "먹으면 안돼!" 하며 뛰어오는 보호자를 보고 갑자기 뺏기기 싫은 나머지 먹어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강아지의 행동에 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식분증 예방법과 교육법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Chapter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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