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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Feb 10. 2023

Chapter29 강아지 똥 먹는 이유(2)

모두에게나 똑같은 교육방법은 없어, 원인을 파악하기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타입의 식분증을 접하고 교육을 해왔지만 가장 어려운 타입의 강아지는 비교적 근래에 접한 강아지였는데, 알러지 검사에서 많은 음식에서 알러지 반응이 나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폭이 굉장히 좁은 강아지였다. 하지만 해당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들의 변을 바라보는 시각을 꾸준히 관찰한 결과 아주 뻔하면서도 단순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강아지들의 변은 아무리 음식이 소화되서 나온 결과물이라 할지라도 다른 강아지의 변 냄새를 본능적으로 맡게 된다 (멀리서도 변 보는 강아지가 있으면 굳이 다가가서 변 보길 기다렸다가 남겨진 변 냄새를 맡는 아이도 있다). 아마도 이 강아지가 싸는 변은 무슨 냄새가 나는지 궁금한 단순 호기심도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처음엔 이렇게 호기심에 냄새를 맡아봤다가 간혹 매력적인 향을 맡은 경우 식분증이 없던 강아지라도 한번씩 변에 입을 대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유치원에 있는 한 강아지는 고기가 주식인데, 평소 변에 관심이 없는 강아지도 꼭 그 강아지가 변을 볼 때 다가가 냄새를 맡게 하는 매력적인 똥을 싼다.


이처럼 강아지들의 후각은 정말 발달돼 있기 때문에 변에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무조건 더럽게만 볼 문제가 아니다. 알러지 때문에 식이제한이 있던 그 강아지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사료 외에는 거의 없는 것에 비해, 다른 강아지들은 화식이며 심지어 고기가 주식인 강아지도 있고, (밥을 안먹는 다는 핑계로..) 다양한 간식을 주식으로 먹는 강아지까지 있기 때문에, 다른 개들은 다양한 것들을 먹고 산다는 것과, 소화가 되고 나온 변일지라도 일부 음식의 잔향이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달았을 것이다.




어찌보면 그 강아지 입장에서는 변이 아니라 음식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두 가지 교육을 병행하도록 했는데, 한 가지는 습관적으로 변 보는 강아지에게 다가가 대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강아지들의 변에 특이한 향취를 가진 것(와사비 혹은 겨자)을 소량 바르고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다.


이 교육의 포인트는 어차피 선생님 몰래 변을 먹을 바에는 근본적인 문제 즉, 변은 먹을 것이 아니라는 것만 인식시키면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법을 조금은 극단적이지만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거의 우리 유치원에서 최초로 있었던 일..). 역시나 멀리서 염탐하고 있던 그 강아지는 멀리 돌아돌아 치밀하게 변에 접근했고, 신중하게 냄새를 맡더니 특이한 냄새에 곧장 자리를 떠나버렸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과 상담을 통해 알러지가 적거나 없는 음식들 위주로 서서히 음식의 폭을 넓혀가도록 했고, 이 두 가지 방법을 병행 후에는 짧은 기간 안에 변에 대한 관심을 줄여 식분증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이건 가정과 유치원에서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교육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제 해당 강아지는 변 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변을 그냥 변으로만 보게 되었다.



식분증 이라는 것 안에서도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교육의 접근법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1. 자신이 본 변을 먹는지, 2. 타견의 변을 먹는지에 따라 식분증의 원인과 교육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부터 파악을 해야한다.





변은 발견 즉시 치우되, 조용히 치우기


강아지가 변을 먹으러 갈까봐 호들갑스럽게 소리를 내며 치우러 가는 행동과 말을 하는 행위는 강아지로 하여금 불안과 호기심을 자극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고쳐야 하는 습관 중 하나 이다. 호들갑스럽게 치울 준비하는 보호자보다 재빠르게 변에 관심을 보이며 먹으러 간다던지, 오히려 변을 치우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될 수 있으니 고치는 것이 좋다.



잘한 것에는 묻고 따지지 말고 보상


변과 관련한 모든 것이 부정적이게 된다면 강아지도 사람도 변만 보이면 예민해질 수 있다. 만약 강아지가 변을 보고도 지나쳤다던지, 냄새를 맡기만 하고 먹지 않았을 때는 반드시 큰 보상이 있어야 한다. 먹지 않은 행위에는 보상이 따른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다. 많은 보호자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는데 긍정경험과 보상은 교육자체를 아주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뼈간식을 이용한 효과


이 방법은 자신의 변을 먹는 강아지나 다견가정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시적인 방법중 하나로, 앞서 와사비를 이용한 방법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와사비는 변을 발견 후 사람이 직접 발라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뼈간식을 급여한 후 나온 변은 석회질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강아지들로 하여금 변을 먹지 않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보호자가 집에 없는 경우 강아지들끼리 변을 봤을 때 일시적으로 그 변을 먹지 않을 수 있는데, 이것은 보조의 역할일뿐 근본적인 식분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교육과 병행해야 하는 방법이다. 

뼈간식 급여는 보호자가 없을 때 급여시 자칫 목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 급여하는 것이 좋고, 너무 딱딱한 뼈는 이빨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오리목뼈 같은 간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날카로운 뼈는 조심하자)



매 사료에 애호박이나 파인애플을 첨가


곧바로 식분증 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울 때는 지속적으로 매끼 애호박과 파인애플을 함께 급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음식을 먹은 후 나온 변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강아지들이 변을 멀리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장기간 변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지속된다면 서서히 식분증이 소거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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