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가정 안녕하신가요?
강아지는 생존을 위해 무리생활을 이어온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 혹은 무리의 생족을 유리하게 할 수 있도록 본능적으로 행동하다, 잘못된 애착관계가 발생되고는 한다. 외동 강아지는 보호자와 잘못된 애착관계로 인한 문제가 생기기도하며, 다둥이 가정의 경우 두 마리 혹은 세 마리 이상의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를 관리하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기도 한다 (마치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닐 수 있다).
하나가 아니라 든든한 둘이라 어딜가도 잘 적응하는 편인 다둥이 가정. 실제로 호텔링을 온 강아지들중 하나보다는 둘일때가 낯선 공간에 남겨졌을 때 무난한 호텔링을 보내는 편이긴하다. 아무래도 의지할 수 있는 서로가 있다보니 그럴 수 있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면 과할 정도로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니는 모습을 보일때가 있다 (아주 드물게 남남처럼 각자 활동하는 다둥이도 있다).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따라다니고 가던 길을 계속해서 막는 경우도 많이 보는데, 이쯤되면 이미 한 강아지는 포기한듯, 다른 강아지가 달려가 앞을 막아버리면 그냥 그자리에 멈춰 자리를 잡는다. 한 강아지가 자기 갈길을 포기 해버리기에 무난해보이지만(?) 이정도의 시달림과 관리가 있다면 참다참다 싸움으로 번지거나 만성스트레스가 되어 행복한 생활을 하기 어렵기도 하다.
다둥이 강아지에게도 각자의 프라이버시는 있어야 한다. 가끔은 유치원에 혼자가서 일탈도 가능하고, 산책도 엄마랑 단 둘이 가는 자유롭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어딜가도 항상 둘, 평생 떨어질 수 없는 사이처럼 붙어다니는 것은 보호자가 그렇게 이행하는 것일뿐 사실은 두 강아지가 함께 원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형제자매는 학교에서 각자의 친구를 사귀고, 각자의 약속을 잡아 다른 친구 집에 놀러가고, 각자의 객체로 살아가는 반면, 강아지들에게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 그냥 24시간 내내 같이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이미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떨어지는 것이 너무 어색해서 서로를 찾는 모습을 보일수는 있다. 이것은 익숙하게 항상 붙어다년던 행동, 서로가 떨어졌을때 나의 생존이 위협될 수 있기 때문에 세뇌된 행동을 그대로 해온 것일뿐 보호자가 생각하는 우애의 감정이 절대 아닐 것이다. 각자의 개체로써 독립된 활동을 시켜주는 노력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떨어져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다둥이 가정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본 다둥이가정 사례를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우리 가정이 이렇지는 않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1. 각자 흩어져 볼일을 보고 있더라도 한 마리가 다른 강아지와 놀고 있으면 꼭 떨어뜨려 놓으려는 강아지 (한 마리가 주도하여 다른 한 마리의 행동을 관리): 오히려 관리당하는 강아지보다, 관리하는 강아지가 더 겁이 많은 경우가 많다.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경고 행동인 경우도 많다.
2. 아주 활동적으로 잘 노는 강아지임에도 다른 한 마리가 웅크려 있으면 곁을 지켜주려 활동을 하지 않는 강아지
3. 한 마리가 어디를 가든 그 뒤를 바짝 쫓아가는 강아지, 혹은 그 강아지보다 앞서 뛰어가 그 앞을 계속 가로막는 강아지
4. 한 가족끼리 우르르 뭉쳐다니며 노는 강아지, 각자 놀기위해 떨어뜨려놓으면 펜스를 사이에 두고 한 마리는 울고불고 난리나는 강아지
5. 한 마리가 불안해하면 덩달아 불안해지고, 한 마리가 짖으면 영문도 모른채 반사적, 지속적으로 따라 짖는 강아지
6. 다른 강아지를 지속적으로 핥아주는 강아지 : 사람은 애정표현이라고 받아들이지만, 과한 핥음은 성숙한 성견 사이에서 일어나는 행동은 아니다.
이미 바늘 가는데 실가듯 살아온 강아지를 떨어뜨려 놓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 과정이 안쓰럽고 힘들어 보일지라도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뿐, 그 과정이 지나고 나면 각자 독립된 개체로써 훨씬 자유로운 행복감을 느끼는 강아지를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