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펭귄에게 배웠다.
한 펭귄이 있다.
발에 파도가, 물이 닿자마자 호다닥 바다로 달려나가는 펭귄...
그러나 바닷물을 만나기 전까진, 계속 주춤주춤한다.
내가 육지를 떠나서 살 수 있을까? 내가 이사람을 떠나도 괜찮나?
가도 되나? 정말로?
저 바다가 원래 자신이 있던 곳이 아닌 것처럼,
두고가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듯이 한동안 쉽사리 바다로 몸을 던지지 못한다.
그러다가 잔잔한 물결이 발에 살짝 닿는 순간
정말 곧장 달려나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헤엄쳐 나간다.
자신이 가장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곳으로 날아간다.
어찌할 바 없이 어느날 가끔 뒤돌아보게 되더라도,
우리가 뒤로 두고 가는 모든 모습들, 추억들에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