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자가 되어가는 대한민국, 문제야 문제
10대에도, 20대에도 그리고 30대에 와서도 우리 모두의 연애는 이별 아니면 결혼이다.
장기간 연애를 한다고 해서 결혼이 당연한 게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단기간 연애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영원한 이별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연애의 케이스가 있기에 그 어떤 것도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렇게 될 거야~'라고 속단할 수 없단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고 있는 연애가 힘들다고 타로나 사주 등을 찾아가지 말 것. 뭐 가는 건 자유지만, 그런데를 찾아가서 희망고문을 듣고 그 날까지 사형선고를 받은 것 마냥 '분명 이쯤에 남자 친구가 생긴댔는데?', '전 남자 친구가 이쯤 연락한다고 했는데?' 하면서 기다리지 말라는 거다. 점집에 가서 애꿎은 돈을 쓸 바에는 차라리 그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졌다면 가장 본인다운 모습으로 당당하고 자신 있게 해당 문제를 처단하러 가면 된다. 전략은 옵션이고, 솔루션은 이미 본인 머리와 마음속에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를 거쳐 무수히 싸우고서 결혼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까? 어쩌면 무한 반복의 루프, 그리고 환불 기록이 남아 더 이상 반품하기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혼에는 적당한 나이라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온전한 존중과 맞춰가고자 하는 배려심이 바로 섰다면 18에도 할 수 있는 거고, 42에 가서야 그 생각이 들었다면 그때 할 수도 있는 거니! 사회적 통념에 맞춰서 하나 둘, 하나 둘 인생을 레고 블록처럼 쌓아가지는 말자. 때로는 '안되면 말고! 어쩔 거야~'라는 정신이 더 먹힐 때가 많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거니 출처는 묻지 말길)
살아온 배경이 너무나도 다른 상대와 마음을 맞춰간다는 것, 이 과정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으니까 무수히도 많은 연애와 이별이 있고, 점집이 있고 뭐 그러겠지. 만약 누군가가 언젠가 이 과정에 대한 명확한 솔루션을 찾아낸다면 그걸 교과서화해서 정규 교육과정에 넣어줬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조만간 우리나라는 노처녀 x 노총각 공화국이 될지도 모른다. 평균 연령 41세, 올해의 신생아수 0.85라는 지표로 추정컨데 지금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건 연애기술이다.
사랑이 끝난 이후에 사랑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을 맞춰가는 건 싸운 후 화해가 아닌, 상황을 먼 거리에서 관망하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발현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물론 이것도 곱씹어보려는 노력이 있는 자에 한해서다. 그러니까 적어도 멀쩡한 정규 교육과정을 겪고, 사회생활을 하는 3중 layer 뇌가 탑재된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의 연애가 끝난 이후 연애를 돌아보기 마련일 것이고, 이때 어떻게 더 잘 생각하고 고민하는지가 다음 연애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만일 상대가 환승을 했다면? 노답이니 얼른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길.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사랑은 받는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뇌는 새로고침을 할 필요가 있다. 받는 거에 익숙했던 시절은 유아기 때로 끝내도록 하자. 왜냐하면 우리가 만나는 남/녀는 우리의 아빠/엄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인이라는 딱지를 붙인 이상 사랑은 받는 것을 떠나 주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당신이 아무리 강동원이고 한지민 이어도 그렇다. '내가 이만큼이나 해주는데 조금이라도 돌아오길 바라는 게 사치인가요??' 묻는다면 Yes, 그것이 바로 바라는 것입니다. 바란다는 건 내 행동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요구하는 거다. 상대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행동과 반응들에 온전하게 감사해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그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그에 따른 진실된 반응을 해본 적 있나?
"저는 남자 친구한테 ㅇㅇ도 해주고, ㅇㅇ도 사주고, ㅇㅇ도 해줬어요!, 근데 뭘 더 해줘야 하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사랑을 주는 과정은 물질적인 게 아니란 말이다. 정신적으로 상대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는 것, 상대를 편하게 해 주는 것, 그 과정을 학습하는 것 자체가 사랑을 주는 방법이라는 뜻!
상대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비법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관심과 경청! 하지만 자기주장을 똑디 해야만 살아남는 이 경쟁사회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내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 본심을 숨기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 그니까, 사실은, 내 말은, 그 뜻이 아니라'로 말을 시작하게 되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말에 관심을 못 가지게 되고, 경청의 과정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연애는 늘 쉼과 되돌아보기의 과정이 필요한 거다. 행여나 오해가 생긴다면 바로 풀려고 하기보다는 짧고 굵게 고민한 후, 상대의 입장에서 나의 마음을 전하는 과정을 학습해보자!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하는 과정에는 애정이 수반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One Coin,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과정은 One in a Million이라고 하니,
싸워서 서로 마음의 장벽을 만들기보다는 싸움을 더 현명한 연애자양분 요소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마음이 원하는 만큼 하자! 아끼지 말고!
그럼 오늘도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연애를 하길 바라며
8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