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반 주말부부다. 아내는 월요일에 출근하였다가 수요일까지는 회사 관사에서 일을 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집에서 출퇴근을 하기 때문이다. 처음 신혼집에서 아내가 첫 발령을 받았을 때는 월요일에 갔다가 금요일에 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경제적 이유도 있고 무엇보다 운전해서 편도 1시간 30분가량 가야 한다는 것이 몸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관사에서 자는 것보다 속 편하게 집에서 자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하니 어쩌겠는가? 생각해 보면 돈을 들여서 본인의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편하다니 차라리 그것이 좋은 값을 하니 이익이다.
지난 5월인가? 관사에서 이틀을 지낸 아내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내의 모습이 월요일에 봤던 모습에서 더 변해있었다. 배가 더 나온 것이다. 순간 다소 놀랬다. 말만으로 듣던 하루가 멀다 하고 배가 불러올 것이다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는데 그것을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순간 아이의 모습이 전보다는 확연히 커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들었던 우리 콕콕이의 크기는 3 센티미터 무렵이었다. 그때도 배가 어느 정도 나온 것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 정도이니 눈대중으로 5 센티미터는 넘을 듯하였다. 전혀 과학적인 정보 없이 배가 전보다 이만큼 불렀으니 그럴 것이다라는 추정이다. 아내 말로는 몸무게는 점차 증가 추세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풍선처럼 부풀어가는 배를 볼 때면 몸을 잘 가눌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나마 몸무게는 나오는 배만큼 급변하지는 않다고 하니 안심이다. 내 눈으로 보이는 아내의 모습이 균형 있게 보이는데 나름 무게와 부피가 조화롭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이 인간본연이 갖고 있는 안전장치인가?라는 생각도 해봤다.
또 한주가 흐르고 수요일에 복귀한 아내를 마주했다. 분명 월요일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아내였다. 점점 본인의 배가 불러가는 아내를 보고 있는데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참 신비롭다. 어릴 때 가족 중에 임신한 어른들을 보면 그저 배가 불러가는 것이 그런가 보다 했다. 신비하다는 생각이나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아내의 배가 불러가며 우리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니 어릴 때 느꼈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이 든다. 내 생각도 점점 더 성숙해지는 듯하고 아내의 모습도 그래서인지 엄지 척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