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원

상상 그 이상

by dogsoundyt

어느 순간 아내의 배를 만지고 있을 때 지금 것 느껴보지 못한 생각과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이제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 순간의 생각과 느낌은 이러하다.

친구들과 놀 때 느끼던 것은 행복이었을까? 단순 재미였을까? 물론 친구들과의 시간은 행복하고 재미난 시간임이 틀림없다. 너무나도 소중한 것 들이다. 하지만 점점 불러오는 아내의 배를 보며 어루만지며 그 안에 있는 우리 딸을 느끼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과거를 생각하며 행복했나?라는 다소 오해스러운 것을 자문하는 것은 그 정도로 아이의 영향력이 이미 나에게 크게 작용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는 확실히 친구들 대부분이 남자로 이뤄진 친구들과 노는 것이 연애할 때나 결혼 후 아내와 놀 때보다 훨씬 재미있고 자유롭다고 여긴다. 이 생각은 단 한 번도 달리 생각한 경우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친구 시절과 지금 아내인 경우 모든 경우를 생각해도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재미있나?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아내와의 시간이 친구들과의 시간보다 못한 것이냐?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아내와의 시간은 친구들과 지내며 누렸던 아름다운 시간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를 재미라는 표현을 적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 아내와의 시간에서 느껴지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딱히 떠 오르는 단어가 없다.


그러면 아이를 기다리는 이 기분은 어떤가? 상당히 복합적이다. 아내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매우 긍정적인 감정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서 상당한 조화를 이루는 형용하기 어려운 기분이다. 굳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라면 결국 '행복'이라는 포괄적인 단어로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부족하다.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며 적었던 찬가처럼 도저히 형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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