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딸기 우유를 좋아할까?
집에 들어가서 아내에게 딸기우유를 주면 기뻐하며 행복하게 마시기 시작한다. 딸기우유를 마시는 아내의 배에 손을 조심히 대고 있으면 곧바로 뱃속의 아이에게 신호가 온다. 유독 다른 때 보다 강한 태동이 느껴진다. 초기부터 딸기우유를 마시면 다른 음식보다 좀 더 격하게 반응하긴 했지만 임신 개월 수가 차오를수록 더 격해진다. 마치 축구경기에서 골을 넣고 너무나도 신나서 힘차게 달려가다가 관중을 향해 점프와 동시에 속을 하늘로 강하게 뻗어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럴 때마다 머릿속에 '아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라는 말과 너무나도 신나 하는 모습이 보인다. 정말 다른 음식도 아닌 유독 아내가 사랑하는 딸기우유에 반응한다. 자연스럽게 태어나면 딸기우유를 엄마만큼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앞으로 우유를 어떻게 사가야 할까? 어릴 때는 350 ml 우유는 마시다가 남길 듯 하니 딸기우유 200 ml와 350 ml를 준비해 가면 되는 것일까? 특별히 맛이 강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식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가급적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게 하고 싶기 때문에 아이에게 딸기우유는 너무나도 자극적인 음식이 아닐까? 당분이 너무 높지 않을까? 건강에 좋을까? 하는 나스럽지 않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느긋하게 거실 의자에 편히 앉아서 350 ml 딸기우유를 손에 쥐고 당당히 마시는 아내 옆에서 작은 두 손으로 200 ml 딸기우유를 낑낑 거리며 입에 대고 마시는 아이를 상상하니 이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아마도 언젠가 그 모습이 보인다면 서둘러 카메라로 찍을 듯하다. 혹시라도 자극적인 우유에 대한 걱정이 그 장면에 의해 말끔히 씻겨져 나간다. 물론 어린아이에게 아내가 마시는 딸기우유를 바로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딸기우유를 함께 마시는 아이를 상상하니 즐겁다만 과연 우리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좋아할까? 하는 생각도 떠오른다. 아이와 함께 무엇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직 해보진 않았다. 다만 식탁에 앉아서 함께 식사하는 장면만을 상상해 보았다. 아직 그 식탁 위에 무엇을 차렸으면 하는 것을 생각해보진 않았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음식과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차려져 있을 것은 분명한데, 아내가 좋아하는 딸기우유를 함께 마시고 있을 때만큼의 따뜻한 모습까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과연 우리 식탁에 어떤 음식이 올라올까?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는 아이와 서로 어떤 동일한 음식을 공유하며 아름답게 있을까?
아내가 좋아하는 딸기우유만큼이나 달콤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