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쪽 계통에 몸담은지도 중간에 떠나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고도 15년인 흘렀습니다. 분양, 훈련, 물건 등등 이쪽에서도 수의사 빼고는 전부 해봤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인스타에 어떤 연예인이 품종 고양이 분양받은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급기야 연예인이 사과를 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연예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 제 판단은 잘못 없다 였기 때문에 그런 질문이 의문으로 떠오르게 된 겁니다.
웃기는 사실은 우리가 연예인에게 너무 '무리하게' 수준 높은 도덕적 가치를 지키라고 강요하는 사회인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분양, 입양에 대해 몇몇 단체들이 주장하는 기준의 잣대를 드리대 무조건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은 옳은 것이고 그 외의 것은 옳지 않다 라는 전형적인 흑백논리인 것입니다.
첫 번째는 너무도 많은 분들께서 (특히 저 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라 더 의견 드릴 것이 없고, 두 번째에 대해 일명 '전문가' 로써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유기견 입양이 무조건 옳다 라고 말하시는 분들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저는 특정한 견종 '보르도 마스티프'를 좋아하고 정말 한번 제대로 보고 싶고, 여력이 되면 같이 살고 싶습니다. 이런 전제조건으로 제가 만약 몇 년에 걸쳐 이 종을 입양받으려고 시도했음에도, 유기견 중 이런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저는 죽을 때까지 이견종을 키우면 안 되는 건가요? 여기서 어떻게 답변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이런상황은 예외로 받아들여질까요? 이런상황 저런상황 다 받아드려지면 그러한 논리에 적용되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요?
사람의 다양한 욕구들이 반영이 되어 많은 견종들이 탄생했습니다. 물론 실제적인 필요성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진 개들도 있지만 단순이 생긴 것 때문에 개량된 종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수영을 잘하도록 개량되어 인명구조 또는 다른 수상활동을 위해 개량된 아이들도 있지만, 생긴 모습과 크기를 줄여서 키울 수 있도록 개량된 아이들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많은 종들이 생겨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욕구와 기호에 따라 개들을 선택할 권리는 분명 존재합니다. 남들이 키우지 않는 견종만을 키우시는 분들도 존재할 것이고, 유기견을 입양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물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은 정말 고귀한 일이기도 하고 사회적 책임을 떠앉는다 라는 의미에서 존중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는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하는 일이고, 다른 선택을 할 경우 비난받아야 되는 일인가요? 비근한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이것 외에도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지는 의미의 비슷한 선택들이 존재합니다. 헌혈, 장기기증 등은 사회적인 책임을 떠 앉는 일이기도 하고, 그것을 하는 분들은 존중받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비난하나요? 몸이 좋지 않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 외에 다른 이유 때문에 못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일임에 틀림없죠. (타자를 돕는다는 의미에서 최대한 비슷한 예를 들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기호와 욕구들이 존중받지 못할수록 억압된 사회이고, 사회적으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이분법적인 논리보다는 좀 더 다른 사람의 선택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좀 더 천천히 극단적인 방법보다 모두의 지지를 받는 행동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 라는 '논리'가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주되 그 외의 선택에 대해서도 넓은 아량으로 인정해 주어야만 내가 주장하는 '논리'가 언젠가는 빛을 발할 수 있다 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일명 '브리딩' 이 무엇이고, 어떻게 일을 하고, 현실에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y 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