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 것.
햇살이 가득 담긴 듯
눈이 부시게 밝은 미소.
한없이 따사로운
애정이 가득 어린 눈빛.
다정한 손길.
상냥한 몸짓.
달콤한 목소리.
전해지던 온기.
따스함을 가득 머금어, 그래서 오히려
나를 먹먹하게 만든 것들.
나는 그것들을 바랐던가.
그것은 내 것이었던가.
나는 그저 지켜보았던가.
내 것이 아닌 것들.
내 것이 되지 못한 것들.
내 것일 수 없던 것들.
내가 바라면 안 되었던 것들.
나는 그래야 했으니까.
그랬던가.
그렇다고 받지 못했던가.
아니, 받았지만 나눠야 했던가.
받을 수 없었던가.
나는 그랬던가.
순간들은 찰나였고
찰나는 나를 단념하게 만들었다.
이건 숙명이 아니었을까,
나의 숙명.
그것은 나의 것일까.
나는 무엇을 받아들이고
나는 무엇을 단념해야 할까.
이미 단념을 받아들인 걸까.
빛은 마치 칼날과 같았고
그 상처들은 과연 꿈이었을까.
나는 아직도 꿈 속인 걸까.
그 꿈속에서 나는 아팠던가.
아픔이 느껴졌던가.
칼날에 베인 듯 날카로웠던가.
그 아픔에 발을 동동 굴렀던가.
그 상처에서 선명하게 붉은 피가 흘렀던가.
이미 알아차렸을 땐 검붉은 딱지가 앉았던가.
나는 아파했던가.
아니면 덤덤했던가.
그 아픔은 나의 것이었을까.
덤덤해질 수밖에 없었을까.
무엇일까.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될까.
그 테두리 안에, 그 울타리 안에
무엇을 들이고 무엇을 배제할 수 있을까.
내 것.
내 것이 아닌 것.
무엇인 것.
무엇도 아닌 것.
내가 바랐던 건
무엇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