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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화 Apr 03. 2024

독백, 나의 회고록. 10.

내 것이 아닌 것.


햇살이 가득 담긴 듯

눈이 부시게 밝은 미소.


한없이 따사로운

애정이 가득 어린 눈빛.


다정한 손길.

상냥한 몸짓.

달콤한 목소리.

전해지던 온기.


따스함을 가득 머금어, 그래서 오히려

나를 먹먹하게 만든 것들.



나는 그것들을 바랐던가.




그것은 내 것이었던가.



나는 그저 지켜보았던가.



내 것이 아닌 것들.

내 것이 되지 못한 것들.


내 것일 수 없던 것들.

내가 바라면 안 되었던 것들.



나는 그래야 했으니까.


그랬던가.

그렇다고 받지 못했던가.


아니, 받았지만 나눠야 했던가.

받을 수 없었던가.



나는 그랬던가.




순간들은 찰나였고

찰나는 나를 단념하게 만들었다.



이건 숙명이 아니었을까,



나의 숙명.



그것은 나의 것일까.



나는 무엇을 받아들이고

나는 무엇을 단념해야 할까.



이미 단념을 받아들인 걸까.



빛은 마치 칼날과 같았고

그 상처들은 과연 꿈이었을까.



나는 아직도 꿈 속인 걸까.



그 꿈속에서 나는 아팠던가.

아픔이 느껴졌던가.



칼날에 베인 듯 날카로웠던가.

그 아픔에 발을 동동 굴렀던가.


그 상처에서 선명하게 붉은 피가 흘렀던가.

이미 알아차렸을 땐 검붉은 딱지가 앉았던가.



나는 아파했던가.

아니면 덤덤했던가.



그 아픔은 나의 것이었을까.


덤덤해질 수밖에 없었을까.



무엇일까.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될까.




그 테두리 안에, 그 울타리 안에

무엇을 들이고 무엇을 배제할 수 있을까.



내 것.

내 것이 아닌 것.

무엇인 것.

무엇도 아닌 것.



내가 바랐던 건

무엇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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