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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도혁 Jan 29. 2024

냄비 받침

모든 사물에는 쓰임이 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냄비 받침도

제 기능을 톡톡히 해야만 한다.


‘선물’도 제 쓰임이 있다.


다른 점은 그 쓰임이 변한다는 점.

선물을 구매할 때 기대하던 올바른 쓰임.

그 쓰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저 쓰레기일 뿐.


전해지지 못한 선물.

전할 수 없던 선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 마디 말이라도 들었다면

적어도 쓰레기로 놔두진 않았을텐데.


결국엔 냄비 받침으로 변해버린

책 같은 존재.


그 쓰임이 다해버린 순간엔

쉽게 지지 않는 새까만 자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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