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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영어 학원장이 추천하는 게임 - 초등교육

영어 실력 향상을 이끌어 줄 비디오 게임 추천

 대치동 뉴미디어 영어

아이가 영어를 배우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 #3 비디오 게임 - 초등교육


뉴욕대(NYU) 그리고 뉴욕 스타트업에서 3+1년간 일하며 얻은 경험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지난 7년간 4권의 책을 출판하며 떠올랐던 감정, 그리고 대치동에서 200명 넘는 헉생들에게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학원을 하며 알게 된 현장과 이론의 차이, 그렇게 일상을 통해 배워온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성인 학습자를 위한 강의와 영어 공부 방법은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로 검색해주세요.


이번 글은 약 14분 정도 길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이폰 13에 최적화되었습니다.


대치동에서 영어 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했던 비디오 게임을 추천할 겁니다. 초등학생이 영어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고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게임들입니다.


먼저 비디오에 게임에 해한 오해부터 풀고 가죠.


비디오 게임을 하면 아이들 공부 시간이나 독서 시간이 줄어들까요? 네 줄어듭니다. 문제는 얼마나 줄어드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얼마나 줄어들까요?


2013년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하는 시간을 하루 1시간 증가시킬 때 독서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연구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학생은 하루 1분 30초, 여학생 2분 정도가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죠. 줄어든 양을 보니 "실제론 줄어들지 않았다"가 결론입니다.


기분이 조금 나빠지셨죠? 교육 방식을 정할 때 사람들은 인지과학이나 데이터로 확인된 내용보다는 잘못된 상식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교육을 더 망치는 길로 빠트리기 쉽죠.


아래는 비디오 게임 시간이 학습 시간에 주는 영향에 대한 실제 논문 내용입니다.

해당 논문 링크:

https://www.rieti.go.jp/jp/publications/dp/13e095.pdf


비디오 게임을 넘어 전자 기기 사용이 주는 학습적 영향에 대해 보통 알고 계신 많은 부분들이 실제로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눈이 나빠진다거나, 암기력이나 창의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죠.


영국에서 진행된 터치스크린 사용이 아이들 창의력이나 인지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와있습니다. 해당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 글도 이전에 제가 포스팅했죠.

https://brunch.co.kr/@dohyunkim/275


시력도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디오 게임이 시력도 좋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연구는 비디오 게임을 안 하는 사람과 일주일에 5~10시간 비디오 액션 게임을 하는 사람의 시력을 비교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죠.

결론적으로 게임 많이 하는 사람 시력이 더 좋았습니다. 동체 시력은 더 향상되었죠.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TED 강연 영상 링크도 첨부합니다.

https://www.ted.com/talks/daphne_bavelier_your_brain_on_video_games#t-233302


반대로 스크린이 아니라 종이 책을 읽으면 눈이 안 나빠지느냐 당연히 나빠집니다.


리서치 결과까지 보지 않아도 당장 주위에 종이 책 많이 읽는 사람을 확인해 보세요. 안경이나 렌즈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기 함듭니다.


도전할 때 가장 큰 적은
도전하지 않은 자들의 조언이다.


부모님 대부분은 전자 기기나 비디오 게임을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인지과학을 전공한 교육 전문가도 아니죠. 그러다 보니 이런 내용을 잘 모릅니다.


보통은 언론에서 부모들 듣기 좋으라고 내는 기사를 믿거나 성적 좋은 옆집 아이 엄마가 브런치 먹으면서 하는 얘기를 진실로 믿고 있죠.


강조합니다. 비디오 게임을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비디오 게임이 없던 시대에는 티브이, 그 전에는 놀이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독서나 공부를 안 하는 이유는 전혀 다른데 있습니다. 사실 독서가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반대로 말하면 우리 아이들이 배움을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하도록 돕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육자와 부모 모두 배움을 즐겁게 만들려는 학습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겁니다. 전통적으로 공부는 어렵고 힘든 일이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오래된 미신을 아직도 믿고 있는 거죠.


배울 때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과정이나 활동은 즐겁게 하는 겁니다.


저의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좋아하는 활동과 공부 시간을 둘 다 증가시킵니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면 그걸 못하게 한다고 공부시간이 늘지 않으므로 비디오 게임과 공부하는 시간 둘 다 증가시키는 거죠.


이러한 학습 방식의 한 사례로서 저는 오늘 비디오 게임을 통한 학습, "Game for Learning"을 소개할 겁니다.


소개하는 순서는 먼저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을 알려드리고 왜 그 게임이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지 설명할 겁니다.


그리고 실제 같은 게임을 제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학원에선 어떻게 영어 수업에 활용하는지 보여드리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소개하는 방식이 단순 이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유럽이나 어디 미국 사립학교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자, 시작합니다.

1.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마인크래프트는 21세기 레고(LEGO)라고 불리는 게임입니다. 여러분이 초등 부모인데 마인크래프트를 모른다면 직무유기, 업무 태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치 부모 세대가 어릴 때 레고나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것처럼 21세기 아이들은 마인크래프트를 가지고 놀죠.


무엇이든 만들고 부술 수 있는 게임으로 이러한 도구를 "샌드박스(sandbox: 모레 사장)"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게임 난이도는 잘 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하는 건 굉장히 쉽죠.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이나 PC, 스마트폰 등에서 다양한 기기에서 플레이 가능합니다.

영어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 가지 설정이 필요한데요. 마인크래프트를 실행하고 설정(settings)에서 언어를 영어로 변경하는 겁니다. 그러면 영어 교육 툴이 되죠.


아이들에게 게임을 허용하는 대신 언어는 영어로 한다는 조건을 두시면 됩니다. 이를 통해 영어 노출 시간을 자연스럽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 아닙니다. 정해진 룰 없이 만들고 수집하는 활동을 하게 되죠. 영어가 어려워서 플레이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단지 더 재밌고 제대로 하기 위해 초반 사용법을 20분 정도 유튜브 비디오 등을 통해 배우면 더 좋죠.

마인크래프트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종의 문명(civilization)을 이륙하는 거죠. 건축 재로나 삶에 필요한 물건이 모두 영어로 나오게 되어 어휘를 배우는데 효과적입니다.


어려운 단어로는 기반암(bedrock) 같은 돌 이름이나 화학 재료 이름, 호미(hoe) 같은 도구 이름이 나옵니다. 고급자 수준까지 활용 가능하죠.

초등학교 저학년 부모라면 게임을 혼자 하게 내버려 두지 말고 부모나 형제가 같이 하길 추천합니다. 아이들 문화를 알게 되고 대화거리가 생기죠. 언어의 목적이 의사소통이니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겁니다.


언어는 문화를 중심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단어만 많이 암기했다고 어휘 능력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주제로 토론하고 상상 해야 가능하죠.


물론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선 외국인 선생님과 연구원분들이 학생과 전문적으로 이런 활동을 합니다. 가정에선 이걸 부모나 형제가 대신 해주는 거죠.


만약 부모가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전혀 모른다면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배우면 됩니다. 하는 방법은 오히려 아이가 더 잘 알 겁니다. 부모가 학생이 되고 아이가 선생님이 될 시간을 주시면 더 좋습니다. 가르치면 더 잘 배우게 되죠.


같이 하기까지 1시간 정도 투자하면 됩니다. 만약 부모가 그 정도 정성 들이지 않고 아이들 교육 효과를 보려는 건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장 이글에서 나가주세요.


추가로 게임 플레이 시간은 가능하면 정해진 만큼 주고 약속을 지키면 추가로 더 하게 하는 규칙을 적용하세요.


게임을 하고 나서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날 게임에서 벌어진 일을 말하고 써보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추가 플레이 시간을 보상으로 주세요. 배움과 놀이간에 연결성이 생겨 선순화이 이루어 질 겁니다.


이를 전문적으로는 학습의 연속성(learning continuity)라고 부르며 3배 정도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죠. 즉 배움과 놀이가 연결된 상태 입니다.


보상 시간은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게임 일기"를 썼는지에 비례해서 줘야 합니다. 만약 대충 했다면 덜 주거나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했다면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약속한 시간보다 더 주면 학습 효과가 상승합니다.


이런 규칙은 마인크래프트 게임뿐 아니라 모든 활동에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로 저희 학생이 특강에서 처음 마인크래프트 "게임 일기"를 아이패드로 쓴 겁니다.

저희는 학생 모두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기 때문에 앱을 통해 전자책을 만드는 활동을 자주 합니다. 매일 한 일을 영어로 사진과 함께 기록하고 언어 능력 + 디자인 + 리서치 능력을 결합하죠. 그러면 위에 사진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멋진 책이 됩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주제로 독서와 영화 감상까지 연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는 비 소설을 접하는 굉장히 좋은 시도인데요. 이미 제가 관련 내용을 포스팅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dohyunkim/261



2. 동물의 숲(Animal Crossing): 마인크래프트가 아이들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다면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특히 여학생에게 마인크래프트 그래픽이 좀 지저분 해서 싫어하는 경우가 있죠. 이때 “동물의 숲”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며 시선을 끌 겁니다.


동물의 숲은 원래 닌텐도 스위치로 해야 제대로 플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용으로 나온 동물의 숲 “포켓 켐프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동물의 숲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JFy521mInk&feature=emb_logo


동물의 숲은 어른들도 좋아하는 게임으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부모가 희생하지 않고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다 부모가 더 빠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물론 언어는 영어로 설정합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같이 공략집, 사전도 찾아보면서 하면 됩니다. 공략집이 책일 수도 있고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찾아봐도 됩니다.


동물의 숲을 추천하는 이유는 전혀 폭력적이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집 요소가 있으며 특히 대화를 보면 영어 문장이 매우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죠.


그냥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문장의 단어 수준, 구조, 농담을 하는 상황까지 잘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긴 글은 아이들이 게임이라도 잘 읽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물의 숲 대사를 보면 쉽고 간결하면서 재밌는 구조를 따르고 있죠. 폰트 스타일이나 색상도 가독성이 좋게 되어있습니다.


추가로 수집 활동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인크래프트처럼 재료를 모아서 만들게 됩니다. 여기서 실생활 영어 단어도 많이 나옵니다. 자신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고르고 만드는 과정에서 물건 이름을 영어로 접하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옷장, 테이블, 드레스 종류까지 자세히 물건에 대한 단어를 그림과 함께 영어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걸 종이 책으로 사전처럼 보면 지루하지만 게임으로 하면 재밌게 배우게 되죠.


그리고 동식물 등은 잡으면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생물을 잡으면 아래 사진처럼 생물의 기원이나 역사 등도 박물관 교수인 부엉이가 설명해 주는데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탐구생활을 가상 세계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리죠. 혹시 "낚싯대"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영어로 "fishing rod"라고 합니다. 굉장히 간단한 단어인데 모르는 분들 많죠.


멀티미디어 활동이 이런 일상 단어를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겁니다.


동물의 숲이 가진 한 가지 단점을 말하면, 게임에서 동물이 말하는 목소리가 정상적인 사람 음성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음성을 3배속으로 빠르게 한 것같이 나옵니다. 이런 소리가 재미는 있지만 언어적으로 영어 리스닝 향상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 학원에서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아 자유시간 동안 같이 영어로 하고 있는 겁니다. 학생들 모두가 할 말이 많아지자 그 다음 사진처럼 해당 게임을 주제로 전자책을 만들어 쓰기 시작했죠.

영어로 게임을 했기 때문에 책으로 쓸 때도 단어나 문장이 자연스럽게 영어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하고 영어로 번역해 만드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죠.


이런 수준까지 영어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능력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루한 부분도 있죠. 그걸 같이 극복하는 차원에서 비디오 게임을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그냥 억지로 시키는 것보단 목적도 분명하고 재미도 있을 겁니다.


이정도 수준으로 영어를 하려면 미국 학년 기준 2학년 정도 되어야 가능합니다. 한국 학년으로는 3-4학년 정도가 될 겁니다.


물론 지역마다 실력 차이가 크고 개인마다 언어 발달 속도가 다릅니다. 여학생이 1년 정도 빠르고 남학생이 더 느립니다.


반대로 전자기기는 보통 남학생이 더 잘 사용하고 여학생이 늦죠. 그래서 나이 자체 보다는 실력이나 인지력을 더 고려해서 활동 종류나 난이도를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3. 레고 마블(Lego Marvel):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레고 마블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화면에 나오는 미션을 영어로 반드시 읽고 수행해야 진행이 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보통 액션 게임은 글을 읽을 일이 별로 없는데 해당 게임은 액션 + 퍼즐 요소가 있죠.


아래 사진처럼 화면에 나오는 말을 잘 읽고 힌트를 얻어야 미션을 해결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습니다.

음성이 모두 영어로 나오고, 내용도 상당히 코믹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익숙한 캐릭터와 레고로 연출되어 폭력적이기보다는 귀엽게 묘사되어 안전하죠.


초등 2학년 정도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어렵다면 2인 동시 플레이가 되니 가족과 같이 하면 좋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잘못된 상식을 알려드리죠.


많은 분들이 책을 읽어야 문자를 많이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책 보다 게임 한 편에 나오는 텍스트 양이 더 많습니다. 보통 게임 하나를 플레이하며 나오는 텍스트는 소설책 3권 분량을 넘어갑니다.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의 경우 전집 수준의 텍스트와 음성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두꺼운 책 3권을 영어로 읽히는 건 어렵지만 게임 대화를 읽고 문장을 이해하는 건 더 쉽고 즐겁거운 활동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투자되는 시간은 더 들어가지만 훨씬 즐겁고 입체적인 입력이 일어나죠.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4. 젤다의 꿈꾸는 섬 (Zelda Link's Awakening): 닌텐도 스위치 게임으로 보통 젤다는 "야생의 숨결"이라는 최신 게임을 많이 하는데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반대로 여기서 소개하는 젤다의 "꿈꾸는 섬"은 영어판으로 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죠.


모든 모험을 풀어가는 과정에 퍼즐 요소가 있습니다. 레고 마블에 비해서는 수준이 더 높은 게임으로 역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힌트를 주고 중요한 힌트는 색상이 빨간색이나 노란색 등으로 다르게 표현되어 추리에 도움을 줍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추리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을 여러 명이 같이 토론하듯이 하면 더 재밌습니다. 추론한 내용이 맞아 퍼즐이 풀어지면 굉장한 쾌감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나 형제가 역할을 나누어하면 좋겠습니다.


게임 소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죠.


언어 수업을 옛날 단과반처럼 배우면 안 됩니다. 청취 반에선 듣기만 하고 독해 수업에서 글만 계속 읽는 방식은 사실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언어라는 건 모든 능력에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배우는 활동도 교과서 과목처럼 분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죠.


비디오 게임의 경우 매체의 특성상 입체적인 배움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대부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종이 책은 영화처럼 시청각 정보를 줄 수 없죠. 반면에 영화는 게임처럼 상호작용이 없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을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없고 단순히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죠.


반대로 게임의 경우 시청각 정보를 모두 제공하며, 직접 조작하고, 자막이나 대화를 텍스트로 제공합니다. 여기에 스토리 진행 속도나 진행 방향을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입체적인 입력을 위한 아래 3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죠.


1. 상호작용, 피드백

2. 시각  + 청각 정보

3. 다양한 매체의 조합


이를 전문적으로 말하면 "입체적인 입력"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입체적으로 입력이 되어야 나중에 말하고 쓰는 출력도 입체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주장이 아닙니다. 인지과학에서 1997년에 이미 증명된 얘기죠.


사실 글로 설명드릴 수 있는 부분이 조금 한정적이기도 해서 아래 제가 진행했던 몇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도 첨부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프로젝트 수업 소개 영상:

https://youtu.be/x-3jMfBaoVA


관련 특강 영상:

https://youtu.be/Vvk2Gs891vk


이번 글을 마무리하죠.


저는 지금 순진하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 따위나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소개된 방식과 주제는 제가 운영하는 영어 학원에서 매주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5년 넘게 하고 있죠. 그 효과도 증명된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학원에선 여기 언급된 것보다 더 전문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5년 전 처음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할 때는 여기서 언급된 방식과 같은 수준으로 기초부터 모두 진행했습니다.


시작 단계에선 일반인과 저희가 하는 활동 간에 큰 차이는 없죠.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자의 조언을 구하지 말라는 거죠.


차라리 실제로 해보고 실패하세요. 그것이 배움에서 더 진실된 태도입니다. 해보지 않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쓸데없는 짓이죠.


한 가지 더 강조합니다. 세상에서 실제로 그런 것과 그럴 것 같다고 느끼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공부는 원래 힘들고 어렵게 해야 잘할 거라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그런지는 완전히 다른 얘기죠.


사람들은 힘들고 열심히 하는 것에 윤리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실제로 그런 가치를 얻게 되는 건 아니죠.


오히려 즐기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학습 결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지나치게 우쭐댄다는 정도다.”
- 뇌과학자 러셀 포스터 -

한국에선 공부를 즐겁게 하면 논다고 생각해서 가치를 낮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어린 학생 교육에서 놀이와 배움을 특별히 분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둘을 잘 연결해야 하죠.


제가 영화나 오디오같은 멀티미디어뿐 아니라 비디오 게임을 영어 교육에 사용한다고 하면 학교 성적이나 배우는 수준이 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첨부한 사진은 저희 중학교 학생들 시험지입니다. 초등학교부터 배움을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해서 자란 학생들이 중학교에 가서 받은 성적입니다. 대치동 강남 지역에서 대부분 100점을 받았죠.

솔직히 학교 영어가 뭐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결과는 정 반대로 나온다는 겁니다. 심지어 내신 전문 학원 학생보다 점수가 대부분 더 높게 나오죠. 그럴 것 같은 것과 실제로 그런 건 완전히 다른 얘기죠.


중학교까지 가지 않아도 초등 수업에서부터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뉴미디어를 활용한 학습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래 사진은 재학생 부모님들이 저에게 보내신 실제 메시지입니다.

제가 여기서 언급한 내용이 뭐 대단한 발견을 해서 알려드리는 게 아닙니다.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만 있으면 당연히 그럴 거라는 예측이 가능한 수준이죠.


활동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 시험 점수가 낮게 나오길 바라는 사람이 일부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옛날 공부 방식이 시스템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는 걸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 그런 것과 그럴 것 같은 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 공부도 못하고 나중에 멍청해질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현실은 모두가 가고 싶은 구글 개발자 중 80%가 어릴 때 자신은 게임 완전히 빠졌던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 개발자는 어릴 때 게임을 미친 듯이 했던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통계는 모른 체하죠.

물론 게임만 만사 제치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술 활용 측면에서 우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거죠. 그 부분조차 무시한다면 아이들에게 현재 사용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 도구를 뺐는 것과 같습니다.


아마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을 겁니다. "그럼 너는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책도 많이 읽냐?" 네 저는 지금도 비디오 게임을 1년에 200시간 이상, 책은 영어 원서로 50권 정도 읽습니다. 종이 책을 좋아하는 분들 보다도 책을 더 많이 읽습니다.


보통 영화나 게임에 빠지면 책은 안 본다는 거짓을 아직도 사실로 믿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언급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둘 다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학생들도 그리고 강사분들도 마찬가지로 지금 여기서 언급한 방식을 따릅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어릴 때 일본어로만 게임이 가능했고 그래서 일본어를 열심히 배웠습니다. 일본에서 온 동네 아주머님 따라다니며 물어봤죠.


그리고 중학교 때는 삼국지 게임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문열 삼국지 10권을 무도 읽게 되었죠.


당시 어떤 소설책도 읽지 않던 시절입니다. 알고 보니 책이라는 매체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몰랐던 겁니다. 그걸 찾은 거죠. 게임 같은 활동이 바로 그 부분을 찾는 시간입니다.


독서라는 텍스트 중심 활동은 학습 디자인에서 전체 순서로는 마지막 단계에 둬야 합니다. 영상이나 음성 같은 미디어 활동은 순서상 먼저 진행하고 마지막 단계에 책이라는 매체를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죠.


해리포터가 좋아하는 주제라면 당연히 영화도 보고 게임을 먼저 합니다. 그러고 나서 책을 읽도록 하면 책이 읽기 쉬워집니다.


책이라는 매체는 원래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언어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처음이 아니라 학습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두는 게 맞죠.


단지 책이 좋다는 걸 너무 강조하다 보니 선행 과정은 생략하고 바로 좋은 열매만 따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책부터 사주는 겁니다. 이는 많은 학생들이 독서를 재미없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죠.


책에 대한 정보도 제가 이미 소개했으니 아래 링크 확인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dohyunkim/266


오늘은 비디오 게임을 통한 학습, Game for Learning"의 사례를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설명드렸습니다.


아직 소개하지 못한 다른 종류와 난이도의 게임, 영화, 책 그리고 새로운 매체에 대한 정보도 추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관련해서 언제든 의견 조언 있으시면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미래 교육, 뉴미디어 영어:

https://www.newmediaenglish.com



[관련 글 추천]

뉴미디어를 통한 프로젝트 학습 - 대치동 영어 원정기 3편:

https://brunch.co.kr/@dohyunkim/207


대치동 영어 학원장이 추천하는 넷플릭스 영화 - 초등:

https://brunch.co.kr/@dohyunkim/261


종이 노트가 아닌 에버노트를 통한 유튜브 강의를 정리 방법을 소개:

https://brunch.co.kr/@dohyunkim/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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