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건 말입니다
만나자마자 묻는다.
"애인은 없니?"
시간이 지난 뒤 또 묻는다.
"안 사귈 거야?"
어쩌라는 건지?
다들 왜 그리 관심이 많은지.
사실 알고 있다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관심사를 남에게 묻는다는 걸.
각자가
자랑하고 싶을 때,
외롭고 허전할 때,
지나간 연애를 추억하고 싶을 때,
그냥 그런 이야기를 꺼내고 싶을 때.
나에게 묻는 거지.
"너 사귀는 사람 있어?"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애인 없음, 생각 없음'
이마에 써 붙이고 싶다고.
결론부터 말하겠다.
나도 가끔 외롭다.
나도 사람인데, 외로움을 못 느낄 리가.
그런데 나는,
외로움도 즐기는 이상한 사람이다.
외로움도 즐기는 사람인데,
고독 좀 씹었다고
꼭 옆에 사람 하나 두고 살아야 하나?
하하.
내 생에 가장 오랫동안,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 흔한 질문 하나에도
가끔은 감정이 목 밑에서 오래 머문다.
외로움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모른다.
내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쓰는 것이
얼마나 벅차면서 평화로운지.
미련은 결국 아쉬움이 되는 후회
오롯이 버텨내는 무게
스스로 책임지는 선택
오래 곱씹는 설렘
눈앞에 아른거리는 즐거움
여러분,
혼자라는 건 말입니다.
최상의 나는 될 수 없지만,
최선의 내가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혼자 있다 보면,
문득
아련함에 미소가 지어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