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질문과 답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친다.
아니,
처음부터 답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질문 하나에
그 질문의 그림자 같은 질문,
또 다른 질문이 덧붙는다.
머릿속에서
질문들끼리
끝없는 다툼을 벌인다.
답은 제자리를 잃고,
질문들에 묻혀간다.
질문은 끝도 없이 쌓여,
답의 자리를 밀어내고,
마침내 넘쳐흐른다.
그건 마치 뾰족해서,
마음 곳곳을 찌른다.
나를 찌르며,
내 안을 떠돈다.
아무도 모르는 전쟁의 포로.
나는 이제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답을 하나 내면
질문은 두 개가 더 생긴다.
그럼에도
나는 질문을 품고 걷는다.
답이 오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