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위로가 버거울까

당신에게라도, 이것이 위로이길

by 도이안





줄 때도, 입술 언저리에서 출발하는데

받을 때도, 각막 앞에서 튀어버리니.




그 말들을 다시 주워 넣어도,

내가 그 깊이와 배려를

마음 깊이 새기지 못함에.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불쑥 떠올라서

가끔은 괴롭고, 죄책감만 드는 것에.






나에게 위로란….


내게서 가는 것도,

내게로 오는 것도 없이.

목적은 잃은 채로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내가 주는 것은.


모두가, 자신의 힘든 삶들을

마음에 묻어 두고는,

버텨내다 지치면

남들에게 위로를 바라게 되는데.


결국,

그 책임은

듣는 사람의 몫이 되니.


그저 형식적으로만

너를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마음부터 나가지 않는 말들을

골라서 건네는 일.


이렇게라도

듣는 내가, 그 몫의 책임을 다하는 것.


나는 이것을

위로라 하겠다.




내가 받는 것은.


마치, 겨울의 바닷가.

썰물, 밀물이 반복되는

그 경계선의 모래에

곧 지워져 버릴 글씨를 새기는 것처럼.


나에게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금방 지워져 버리는

힘이 없는 말들이기에.


결국,

얼굴에 잠깐 스쳐 가는 바람처럼,

귓가에 잠시 스쳐만 가기에.

그 말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지만,

끝내 마음까지 오지 못 하는.


나아가서

내 마음에는, 원망과 체념만 돌아오는 것.


나는 이것도

위로라 하겠다.



위로는 마음의 말인데

나는 왜,

마음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나...





… 줄 때도 입술 언저리에서 출발하는데

받을 때도 각막 앞에서 튀어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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