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추석의 어른

by 만능다람쥐

추석, 그리 싫지 않은 명절이다


아이를 좋아하는 나에게

나를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조카 4명이 있고,

제사는 있지만

점점 소박해지는 탓에 전 부치는 스트레스도 없고

나이가 차고, 결혼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끊어주는

어른들이 있다


문득 참 좋은 세상에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명절은

남녀갈등을 조장하는 큰 역할이자

세대차이를 극대화하는 역할이자

결혼과 취업에 대한 압박도 가하는 역할이었지 않았나.


그치만 지금은

요즘 세상이 힘들어.

그렇게 말하면 안돼.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라고 그냥 우리의 삶을 그대로 두고

믿어주는 어른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세상의 인식과 흐름이 달라졌다는 거겠지만

그 흐름을 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의 곁엔 그래도 괜찮은 어른들이 있다는게

세삼 감사한 추석이다


나도 훗날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 된다면

그 시대의 흐름을 타서

청년들을 있는 그대로

믿고 바라봐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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