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표현과 가까워지기

by 만능다람쥐

나는 표현에 미숙한 사람이다


남자 형제가 많은 집이었고

부모님 역시 표현에 미숙해서

챙김과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사랑을 표현하셨다


나 역시 사랑의 표현이

챙김으로 나타났다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몰랐다


왠지 엄청난 무게와 책임감이 느껴지는 단어였다


하지만 친구가 생기고

애인이 생기고

조카가 생기면서

조금씩 표현을 배워갔다


보고 싶었다

즐거웠다

행복했어

많이 사랑해


이 간단한 말이

나와 먼 거리를 유지하다가

조금씩 가까워졌다


여전히 그 말이 편하지 않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기꺼이 그 무게를 지을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 듯하다


과연 나는 이 말들과

편안할정도로 가까워지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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