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표현에 미숙한 사람이다
남자 형제가 많은 집이었고
부모님 역시 표현에 미숙해서
챙김과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사랑을 표현하셨다
나 역시 사랑의 표현이
챙김으로 나타났다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몰랐다
왠지 엄청난 무게와 책임감이 느껴지는 단어였다
하지만 친구가 생기고
애인이 생기고
조카가 생기면서
조금씩 표현을 배워갔다
보고 싶었다
즐거웠다
행복했어
많이 사랑해
이 간단한 말이
나와 먼 거리를 유지하다가
조금씩 가까워졌다
여전히 그 말이 편하지 않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기꺼이 그 무게를 지을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 듯하다
과연 나는 이 말들과
편안할정도로 가까워지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