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생일 알림을 꺼놓은 지 2년 차.
나의 생일도 챙기지 않지만,
덩달아 사람들의 생일도 챙기지 않게 되었다.
'형식적'인 생일축하가 싫어졌달까..
1년 내내 카톡 한 번 안하다가
생일 때만 축하 연락이 오는 게 감사하면서도
억지로 연을 이어가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건 내가 좁은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어떻게 지내?'
'밥 한번 먹자'
반복되는 이런 대화 패턴이
나와는 맞지 않는 대화인 것 같았다.
그렇게 생일 알람을 꺼두니,
나의 생일은 여느 때와 똑같이 지나가고
그 시절에 정말 친한 사람들에게만 축하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다보니,
다른 사람의 생일 또한 축하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축하 안에 담긴 '형식적인' 마음을 발견할 때,
나는 이걸 받고 싶지 않아했는데
내가 이걸 이 사람에게 주는 게 맞을까?
하는 일종의 가책이 든달까.
나이가 들수록 형편에 맞지 않는 선물을 고르고,
애써 축하하는 가면을 쓰고 싶지 않았다
대신 진정한 축하를 하고 싶었다
생일이 아니라 정말 축하할 일들을.
그것들을 발견하고
내 형편에 할 수 있는 축하를 전하고 있다
이것이 좋은 점은
그 순간 그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밥을 사주든,
커피를 사주든,
같이 올리브영을 구경하다 갖고 싶어하는 걸 사주든.
물론 선물을 고르는 걸 귀찮아 하는 것도 있다
생일 말고도 축하할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난 그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