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권태기부터 실전이다

by 만능다람쥐

나는 9년차 커플이다


이렇게 오래 사귀면 다들 물어본다

권태기는 없었냐고


왜 없었겠나


싫고 미운건 아니지만

매번 똑같은 데이트에

비슷한 대화에

지루해진 적은 있었지


그런데 고작 그 순간에

헤어질 관계가 아니라는 걸

그 감정 너머 바라볼

깊은 마음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지나갈 감정이다.

그 사람이 견뎌준 나의 시간을 생각하자 했더니

정말 권태기는 지나갔고,

사이클처럼 이 시기는 반복이 되었다


권태기는 모든 영역의 사랑에 적용되는 것 같다.


일, 관계, 취미 등 사랑하는 모든 것에.


무엇이든 처음엔 불타오르는 감정이 든다.


너무 재밌고,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매일 반복되면

어느 순간 지루해지고

다른 생각이 파고드는 때가 있다.


괜히 했나

다른 거 할까


그때부터가 나는 진짜 사랑이라 생각했다


지루함

다른 것의 유혹

사람들의 소리

내면의 합리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시간


이것들을 모두 뚫고 견뎌낼 수 있는 사랑.


내 안에도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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