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푸르른 초원 같았으면 좋겠네
칙칙한 시멘트 위에 있지만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잔디처럼
생기 있게 살아가면 좋겠네
나의 알량한 생을 영위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네
자연에게 빌려온 삶을
다시 돌려줘야 하는 그 날까지
그 생명들의 몫까지
힘차게 살아 보겠네
나의 죽음이
불그스름한 낙엽 같았으면 좋겠네
항상 새로움을 꿈꾸다